잠시 후 MBC 드라마 꼭 봐 주세요

((이 포스트는 2010년 4월 18일 오후 상황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오늘 밤 10시 40분. MBC  TV  드라마 <누나의 3월> 꼭 좀 봐 주십시오. 아울러, 감상 소감을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등 온갖 매체를 통해 널리 전파해 주십시오.

이 드라마를 보고 소감을 전파하는 것은 여러가지 좋은 일이겠지만,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이 나라의 민주화, 건전성 제고, 인간성 회복 등등에 크게 이바지하는 일입니다.

그 하나는 4.19 혁명이 가능하게 했던 3.15 의거의 중요성을 재인식 시켜 우리 사회가 나가야 할 바를 분명히 하는 일입니다.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지역 방송이 제작한 드라마가 그 방송의 송출 권역을 뛰어넘어 전국망을 탔다는, 그리하여 지역에서 생산한 콘텐츠도 충분히 전국적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뒤의 것부터 플어보겠습니다.

작년 9월 11일이었습니다. 정연주 KBS 전 사장이 마산MBC 노조인가 PD협회인가 초청으로 마산에 와서 강연을 했습니다. 취재하러 갔다가 동종업계 종사자 자격으로 뒤풀이자리에 함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산의 꽤 유명한 통술집으로 가서 잠시 짬을 내서 인터뷰도 하고 그 내용을 기사로도 썼습니다. 물론 블로그로도 내보냈지요. 그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은 하나하나가 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고, 결국 당시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몇가지 화제만으로 기사를 쓰고 블로그 포스팅을 했습니다.

누나의 3월 중 장면. by 경남도민일보

그 때 간과했던 것이 마산 MBC가 3.15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정 전 사장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 이야기를 화제로 삼았고, 잘 해보라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당시 정 전 사장은 김운경 작가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며 김 작가가 쓰면 대박 날 것이라는 말도 아끼지 않더군요. 당시로서는 저는 김 작가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유명한, 잘나가는 작가가 있는가보다는 정도로 생각했지요. 뒤에 알고보니 <한 지붕 세 가족>, <서울의 달>, <서울뚝배기>, <파랑새는 있다>, <옥이 이모>, <도둑의 딸> 등을 집필했다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한지붕 세가족 말고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또 배우로는 손현주, 정찬, 김지현, 김애경, 조상근 등이 출연한답니다. 역시 이들이 누구인지는 잘 모릅니다. 적어도 울나라 톱클래스 배우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저는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합니다. 더구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같은 경우는 정말 젬병으로 기억 못합니다.)

하여튼 처음으로 돌아가보자면, 지역에 있는 방송사가 드라마를 제작해 전국 망을 통해 송출한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방송사를 되돌아보면 서울이 처음부터 중심이지는 않았습니다. 없어진 동아방송이나 전국 계열사화된 문화방송만 해도 출발지는 부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서울에 있는 방송국이 중심이고, 지역의 방송사는 이를 재전송하는 중계방송국에 지나지 않게 됐습니다.

이번에 마산MBC가 드라마를 제작해 전국망을 통해 송출한 것은, 그래서 지역 콘텐츠의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런 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충동해 지역이 독자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서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11일 60년 만에 열린 김주열 열사 장례행사. 3.15의거탑 앞에서 열린 노제.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민주화에 관한 얘기입니다. 아다시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마산의 고등학생 대학생을 중심으로 1960년 3월 15일 대규모 데모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산발적인 데모가 이어지던 중 4월 11일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마산앞바다에 떠올랐습니다. 이날을 계기로 마산에서는 다시 한번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됐지요. 일부에서는 3.15가 없었다면, 4월 11일 김주열 열사 시신을 계기로 한 마산 데모가 없었더라면 4.19도 없었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민주화에 있어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마침 내일은 4.19 혁명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우리집 딸래미 생일이기도 하네요). 목숨을 걸고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일어섰던 선열들의 뜻을 되새기며, 특히 4.19 혁명에 앞장섰던 고려대 교수들이 그들의 제자 중 한명인 망나니의 행태를 어떻게 볼지 곱씹어보고 우리의 나갈 바를 고민하는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드라마는 지난 3월 26일 마산MBC에서 지역에는 이미 송출한 2부작 드라마입니다. 오늘은 분량을 조금 줄여 방송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월 26일에는 보다가 술에 취해 끝까지 못보고 잠들었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끝까지 볼 요량입니다.

이 드라마에 대한 포스트는

3.15 60주년, 특집드라마 [누나의 3월’
누나의 3월, 영화보다 더 멋진 2시간짜리 드라마
이승만 독재정권 무너뜨린 1960년 마산

등을 참고하세요.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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