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USB메모리를 달았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USB 메모리 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부착할 수 있는 홀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젯밤 궁리 끝에 홀더를 만들고 부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하 🙂

아이폰 보조배터리 케이스에 구멍을 뜷고 고리를 연결했습니다.

굳이 무리해서 이런 일을 벌인 까닭은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4월 초순께 밖에서 일할 상황이어서 양산 부산대병원 로비에 있는 동전 넣고 사용하는 PC를 쓰게 됐습니다.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데이터 같은 것을 USB 메모리에 넣어서 다니는데, PC에 꽂아서 사용하고는 그냥 두고 와버렸습니다. 한참 뒤에야 그 사실을 알고 다시 가봤지만, 누군가 가져가고 없더군요.

그 USB 메모리는 8기가짜리로 보안 프로그램으로 4기가씩 파티션을 나눠 4기가는 숨겨두고 나머지 4기가에 일상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넣어두고 있었습니다. 숨겨진 4기가 안에는 공인인증서, 인터넷 뱅킹용 보안카드를 비롯해 지금까지 구입한 소프트웨어 시리얼 넘버, 가족 주민번호 및 전자우편 등 신상정보 등등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형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매우 강력한 암호로 보호해두긴 했습니다만, 만약의 유출사태에 대비해 인증서, 보안카드, 패스워드 등등 바꿀 수 있는 것은 죄다 바꿔야 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이 예전에는 휴대폰에 메모리를 부착해서 갖고 다녔는데, 아이폰으로 옮겨타고부터는 마땅히 부착해서 가지고 다닐 것이 없어 그냥 메모리만 호주머니에 넣어 다녔더랬죠. 저는 자동차 키도 아무것도 달지 않고 키만 달랑달랑 들고 다닌답니다. 그래서 자동차 키와 같이 가지고 다닐까도 생각해봤지만, 회사에 주차할 때는 주차타워라서 그냥 차에 키를 꽂아둔 상태로 다니고, 그 밖에도 차를 가지고 가지 않을 때도 있어 부적절한 것 같아 그리했는데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이지요.

그때부터 어디에 메모리를 붙여서 가지고 다니나 고민하다가 결국 이런 일을 해냈습니다.

제조회사는 모르겠는데 MiDi 라고 하는 아이폰용 보조 배터리 1000mA짜리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 출장 갔다가 아이폰 완방되는 바람에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4만 9000원 주고 산 것인데요, 이녀석이 아이폰과 같은 1000mA라고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완전 충전된 상태에서 아이폰 배터리 10% 정도 남았을 때 아이폰 충전을 하면 완충이 안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서히 2000mA짜리 보조배터리에 지름신이 내리려는 중이었습니다.

보조배터리 분리 모습.

그러다가 뜯어서 안에 배터리만 1000mA짜리로 사서 병렬연결하거나 2000mA짜리로 교체하면 어떨까 싶어 보조배터리 케이스를 분리해봤습니다. 구조를 보니 병렬연결은 어려울 것 같았구요, 비슷한 규격의 2000mA짜리 교체는 해볼 수도 있겠더군요. 크기는 케이스에 여유가 있으니 조금 더 커도 되겠지만, 매우 얇은 배터리를 그것도 두배나 용량이 되는 것으로 구할 수 있을지 몰라 숙제로 남겨두고 조립하려다 USB 메모리 홀더를 생각한 것입니다.

구멍을 뚫고 고리를 고정한 모습

케이스 위쪽 여유공간에 조심스레 구멍을 뚫었습니다. 그다음에 여분으로 있던 고리를 끼워넣고는 빠지지 않게 작은 나사를 건 뒤, 더 안전하게 한다고 강력본드로 붙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강력본드는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고리가 굳어져 굳은 부분과 유연한 부분의 경계지점에서 금방 떨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립하니 끝. 그림처럼 산뜻(?)하지는 않지만 튼튼한 고리가 완성됐습니다. 당분간은 메모리 분실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게 됐네요. 헉, 그러다 아이폰까지 분실하면 어쩌지?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요.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