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콘텐츠 유료화, 어떻게 할 것인가
신문의 위기라고 한다. 신문의 원시적 형태인 로마시대의 <악타 디우르나(Acta Diurna)>나 8세기 중국 당나라의 <저보(邸報)> 이후 1609년 독일에서 세계 최초의 주간신문인 <렐라치온 Relation>과 <아비소(Aviso)> 등 최대 1200년 이상을 이어온 신문이 이제와서 위기라고 한다.
사실, 신문의 위기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대체로 △영상매체 선호에 따른 매체 소비 형태 변화와 신문독자 이탈 △광고주의 이탈에 따른 경영 위기 △정보의 전문성과 심층성 약화에 따른 저널리즘의 위기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멀티미디어 시대와 다양한 콘텐츠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 등 환경인 급격하게 바뀌는데도 신문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기인한 것이다.
실제 OECD 국가의 2007~2009년 신문시장 감소 규모를 보면 미국이 30% 줄어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영국 21%, 그리스 20% 등으로 나타난다. 한국도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 감소폭은 적지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0년 신문 구독률이 54.5%였지만 2008년에는 31.8%로 떨어졌다. 반면 신규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은 2000년 $28.20에서 2008년 $69.09로 크게 늘었다. 즉 신규 독자 확보는 어려워지고 기존 독자는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 전체 광고비는 7조 191억 엔이었으며 신문 광고비는 9462억 엔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전체 광고비 1.14% 증가에 신문 광고비는 5.25% 줄어든 것이다. 가구당 1부 이상을 읽는다고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지난 2008년 이미 가구당 구독부수가 0.98부로 떨어졌으며 전체 부수도 연말까지는 5000만부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구독부수와 광고가 동시에 줄어드는 속에서 세계 신문업계는 활로를 유료화에 찾으려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의 The Times, 가디언, 미국 Wall Street Journal(WSJ), The New York Times(NYT), 프랑스 Le Monde, 일본의 MAINICHI RT 등이 이미 유료화를 단행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을 이끌고 있는 루퍼드 머독은 “신문이 살아남아야 좋은 저널리즘도 있다” ,”좋은 저널리즘은 무료일 수 없다”라며 The Times 유료화를 시행했다. 배경에는 영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The Times와 Sunday Times 의 경영 위기가 있다. 2008-2009 회계연도에 5880만 파운드(하루 24만 파운드)라는 어마어마한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루 4억 3000여만 원의 적자였으니 세계 경제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더는 기존 방식으로 생존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2010년 5월 웹사이트를 개편하고 등록한 독자에게만 무료 구독 기회 제공했다. 온라인 요금은 하루 1파운드, 1주 2파운드로 정했다. 종이신문이 월 22파운드, 연간 264파운드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유료화 시행시 90~95% 독자가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독자 조사에서도 유료 구독 의향이 상당한 독자는 10%에 지나지 않았으며 어느정도 의향이 있는 독자까지 포함해도 23%만이 돈을 내고 The Times를 구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난관에 봉착했다.
영국에 있으면서도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진보매체로 떠오른 가디언도 유료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단지 The Times나 가디언 모두, 단순히 신문 기사를 유료로 판매하는 정도가 아니라 차별화된 독자를 상대로 한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찾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5년 유료화 했다가 2007년 무료로 전환한 NYT가 내년 1월 유료화를 추진중이며 파이낸셜 타임즈는 유료화를 이미 시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무료이지만 사이트 가입 후 열람할 수 있게 해 유료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다양한 유료화 모델 중 WSJ이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것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이패드 출시맞춰 앱 선보여 서비스 두달만에 50만명 유료사용자 확보했다. 구독료는 종이신문(월 $29)보다 싼 $17.99로 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역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콘텐츠 유료화를 위한 논의는 활발히 벌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아이패드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 경쟁이 촉발되면서 신문 콘텐츠 유료화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독자다. 지금까지 물이나 공기처럼 공짜로 누리는 데 익숙해있는 독자가 과연 돈을 내고 기꺼이 신문 기사를 읽을 것인가이다. 종이신문마저도 ‘거의 공짜’ 수준에서 읽고 있는 독자도 많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그래서 정말 신문이 위기에 놓여 있다.
지역신문은 더 걱정이 되겠군요.. // 워드프레스 글이 ie에서 좀 크게(어색하게) 보입니다. (참고요)
워드프레스 css에서 선언한 글꼴이 맘에 들지 않아 이러저리 테스트하는 중입니다. css 자체를 건드리려니 너무 복잡하고, 그래서 글을 쓰면서 글꼴 선언을 해주는데, 그게 맘대로 잘 안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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