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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스마트폰의 미래?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지난 14일 ‘모바일 빅뱅이 가져온 3가지 변화’라는 동영상 보고서(http://www.seri.org/db/dbVrptV.html?no=11)를 내놨다.

4분 41초 분량의 이 동영상이 보여준 결론은 따로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모바일 세상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이전과 다른지를 정리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환경의 특성을 제대로 짚어냈다. △범용성 –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 소유 △밀착성 – PC와 달리 항상 가지고 다닌다 △접속성 – 언제 어디서나 수신 ON 모드가 그것이다.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텔레비전과 컴퓨터 모니터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동원된 수사가 “TV는 뒤로 비스듬하게 기대서 편안하게 보는 반면 컴퓨터 모니터는 긴장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모니터로 눈을 가까이 가져간다”고 했다. 당시 누구도 스위치를 누르면 1초 내에 바로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데 주목하지 않았다.

SERI 보고서가 주목한 ‘접속성’은 지금까지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점을 되살려 준다. 전자우편 하나 확인하려고 컴퓨터 스위치를 켜고 몇분 씩 ‘멍때리’고 앉아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을 지금까지 너무 대수롭잖게 여겼다는 것이다. TV는 스위치만 누르면 거의 1~2초 내에 원하는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이다.

범용성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텔레비전 보급 대수는 가구당 1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2005년 가구당 1.61대로 최고를 기록한 뒤 조금씩 줄기는 했지만, 누구나 어디서든 손쉽게 텔레비전 방송을 보고들을 수 있게 됐다. 단지, 휴대전화 보급 대수가 5000만 대인 대한민국에서 휴대전화 보급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범용성에서 감점 요인이다.

밀착성에서 모바일의 대명사 스마트폰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아직은 명함을 내밀 수준은 아니다. 보급률이 아직은 낮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창원호텔에서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초청, ‘스마트폰 활용과 기업 환경의 변화’라는 주제로 제3차 경남미래경영콘서트가 열렸다. /경남도민일보 정현수 기자

이런 사정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지역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자리가 지난 16일 창원호텔에 마련됐다. 창원상공회의소와 세계미래포럼, 경남신문이 함께 마련한 제3차 경남미래경영콘서트 ‘스마트폰 활용과 기업환경의 변화’가 그것이다.

이 자리에 강사로 나온 다음커뮤티케이션 김지현 본부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말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보급이 5000만 대를 넘지만 작년 11월 스마트폰은 5만 대로 1%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말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이달 기준 30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8개월 사이 6배로 성장한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 선진국인 미국이 23%, 유럽 25%로 성장하는데 5년이 걸렸다. 이들에 비하면 한국은 아직 10%에도 못미치지만, 성장속도로 보면 놀랄 정도다. 더구나 올 하반기 500만 대로 10%를 넘고, 내년 말이면 15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반만에 미·영이 5년 동안 이룬 성과를 따라 잡는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창원호텔에 열린 제3차 경남미래경영콘서트 ‘스마트폰 활용과 기업환경의 변화’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지현 다음커뮤티케이션 본부장. /창원상공회의소 제공

이처럼 폭발적인 스마트폰 보급 확대는 우리 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김 본부장은 “10만 명이 쓰면 마이크로 트렌드, 100만 명이 쓰면 매크로 트렌드, 1000만 명이 쓰면 컬처가 된다”며 “컬처가 되면 다른 산업과 정치경제 등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1000만 대 넘는 플랫폼은 주목할 필요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동영상에는 “1990년대 전 세계 PC 1억대, 2000년대 인터넷 가능 기기 10억 대, 2010년대 모바일 기기 100억 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마트폰 보급은 당장 사람의 생활을 바꿔 놓는다. 스마트폰은 앞서 얘기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에다 기존 PC는 갖추지 못한 블루투스, 마이크, 카메라, 자이로스코프, 지자기센서, 고도센서 등의 온갖 센서를 갖췄다. 거기다 처리 능력도 웬만한 PC에 맞먹을 정도다.

SERI 동영상에는 이런 스마트폰 특성에 착안해 미국 MIT의 의미 있는 실험이 소개됐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마이크로 목소리를 분석해 심리상태를 파악함으로써 우울증을 진단한다거나 모션센서가 걸음걸이를 분석해 이용자의 행동패턴을 포착함으로써 파킨슨병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겠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자동차 보험회사는 모바일 센서를 활용해 운전자의 주행거리와 운전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운전한 만큼만 보험료를 부과하거나 노키아가 여행자의 여행기록을 파악해 여행지 정보, 이동거리 등을 알려주는 여행비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의 어떤 상황에서도 기대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플랫폼이 바뀌면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이 오고 게임의 법칙이 바뀐다. 그러면서 기회가 온다”는 말로 요약했다. SERI 보고서의 결론도 그래서 눈길을 끈다. “모바일 빅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새로운 환경에 필요한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기회는 언제나 변화의 시기에 존재한다. 모바일로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도약을 꿈꿀 황금기회가 아닐까?”

다시 처음으로 가서, 거의 모든 사람이 모바일 기기를 보유하고, 그중 10% 이상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며 항상 손에 들고 다니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서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은 앞으로 1년 안에 올 세상이다. 개인이고 기업이고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먼 미래도 아닌 1~2년 후에 확연히 다른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디지로그

축구가 좋은 축구입니다.

2 Responses

  1. jgija 댓글:

    [New Post] 모바일·스마트폰의 미래? – via #twitoaster http://digilog4u.com/?p=2562

  2. jgija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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