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방송장악 효과 톡톡히 누렸네

17일 온종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포털 등 온라인 사이트는 PD수첩, 4대강, MBC 등의 키워드로 넘쳐났다.

한국인 트위터 유저 중 팔로어 수가 많은 1000명의 트윗을 분석하고 시간대별로 가장 많이 사용된 키워드를 추출해 서비스하는 ‘이순간 트윗단어(@issuenow)’에서 17일 오전 5시에 ‘4대강’이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 1위에 올랐다. 이어 오전 8시에는 4대강이 2위, PD수첩이 4위, 이날밤 11시에 방송키로 돼 있던 PD수첩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늘밤’이 16위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4대강, PD수첩, MBC, 국토부, 가처분, 방송금지 등이 줄곧 10위권을 차지했다. 결국 18일 새벽 2시께 @issuenow는 “이슈나우 팔로어 수가 천명을 돌파할 것 같다. 그런데 이슈가 죄다 PD수첩 관련 내용이다. 민망하다”는 트윗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날은 제869회 PD수첩 ‘4대강, 수심 6m 비밀’이 방송되기로 예정된 날이었고, 국토부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방송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오후에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결국 김재철 사장이 방송 보류를 지시한 데 이어 방송 3시간 전에는 임원회의를 거쳐 방송보류를 공식 결정했다. 이날 방송 예고 공지를 보면 4대강살리기사업의 추진 과정, 마스터플랜 작성 과정 등 미공개 사실이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다.

특히 △4대강 수심 6m…누가 밀어 붙였나? △본류에 확보하는 13억㎥의 물… 대부분 “흘려보낼 용도” △낙동강, 1%의 홍수예방을 위해 99% 상습수해지역 외면 △4대강에 개발 바람이 분다. 여당 ‘수변개발 특별법’ 추진 등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각종 문제를 제기하기로 돼 있었지만, MBC 경영진의 자기검열에 걸려 불방되고 말았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KBS <추적60분> 제작진이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유족들에 대한 막말 강연 동영상을 확보하고도 낙종하게 된 사연이 트위터에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추적60분 제작진이 낸 조현오 동영상 사태 관련 보도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문제가 된 조현오 내정자의 강연 동영상을 입수하고 내용을 파악했다.

이후 조 청장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8월 18일자 추적60분에 방송하고자 준비를 했지만 해당 데스크의 저지로 방송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팩트 자체가 보도국으로 유출돼 9시 뉴스에 특종을 뺏기게 됐다. 그러면서도 추적60분이 방송하려 했던 문제의 동영상 주요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됐다.

이틀에 걸쳐 이슈로 부각된 이 두 사건은 본질적으로 같다. 집권 후반기로 접어드는 이명박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사안을 방송이 자기검열 끝에 방송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4대강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4대강 정비를 거쳐 4대강 살리기로 이름이 바뀌면서 실제 내용은 사실상 대운하를 미리 준비하는 사업으로 진행된 데 영포회 등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PD수첩 방송이 됐더라면 그간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해 온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PD수첩 제작진이 '4대강, 수심 6m 비밀' 편을 예고한 화면 캡처.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있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 통장 운운하며 그게 발견되자 자살했다거나 천안함 유족들의 오열을 두고 개·돼지를 들먹인 동영상 주요 내용이 추적60분을 통해 방송을 탔더라면 MB 인사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이러한 사례는 방송이 정치권력에 장악됐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동안 MB 정부 들어 왜그렇게 그악스레 방송을 장악하고자 애썼는지, 또 시민·언론단체는 또 왜 그렇게 방송장악 저지에 힘을 쏟았는지 이번 일이 너무도 분명히 보여줬다.

이런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정부는 16일 종합편성과 보도전문 채널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본 계획안을 공개했다. 정부가 신문에 종편을 주어 방송 권력마저 갖게하려는 이유도 PD수첩, 추적60분 사례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결국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부정부패막말공화국으로 가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

PD수첩 불방에 대해서는 온·오프라인에서 거센 저항이 시작됐다. 담당 PD는 다음주에는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단다. 자기검열에 빠져 방송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MBC 경영진을 꺾고 방송이 될 수 있을까?

그나저나, 노무현재단이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를 고발했다는데, 검찰이 경찰청장을 조사하는 상황을 MB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상황이 연출되도록 조 청장 임명을 강행할지, 자진사퇴 등 다른 수를 찾아낼지도 궁금하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2 Responses

  1. jgija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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