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국밥엔 봉하쌀 없다?

어제(16일) 봉하마을에 가서 김경수·김정호 두 비서관과 블로거 간담회를 했습니다. 여러가지 질문과 답변이 오갔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만, 마치고 나오는 발걸음이 그렇게 가볍지는 않더군요.

봉하마을에서 주민들과 직접 부딛히며 노무현 정신을 현실화해내고 있는 이들의 리더십이랄까 주민들의 확고한 중심으로 서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이를테면 봉하국밥 얘긴데요. 커피믹스님이 “봉하국밥이 맛있던데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느냐”는 물음으로 시작된 얘기였습니다. 김정호 비서관(그는 노 전 대통령이 출자해서 만든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의 대답에서 느껴지는 감이었습니다.

지난 16일 봉하마을 방앗간 2층에서 열린 블로거 간담회.

다음은 경남도민일보 인터넷 신문에 온라인판으로 쓴 기사입니다.

봉하마을의 인기 먹거리인 ‘봉하국밥’이 봉하쌀을 쓰지 않는다?

실제 봉하국밥은 봉하쌀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6일 봉하마을 방앗간 2층에서 열린 김경수·김정호 비서관과 블로거 간담회에서 김정호 비서관이 밝힌 내용이다.

‘봉하국밥이 특별히 맛있는 까닭’을 물었더니 김정호 비서관은 “비결은 없다. 다만 시골 장터에서 시골스럽게, 투박하지만 소박하게 끓여낸 국밥이기에 그렇지 않나 싶다”며 “재료로 치면 맛있다는 생각 안든다. 봉하쌀도 안쓰고… 대통령도 드셨다 하고 시골장터국밥이라는 게 맛있게 느끼게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국밥이란게 여름철 음식은 아니라는 얘기도 오갔는데 김 비서관은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며 먹는 것 보면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한다”며 “에어컨은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식당은 봉하재단이나 영농법인 봉하마을하고는 관계없이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다 보니 재단이나 영농법인의 의견을 관철하기 쉽지 않음을 내비친 셈.

봉하쌀을 쓰지 않는 까달에 대해 김 비서관은 “첫 해에는 쌀이 동이 나버렸고, 작년에는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쌀값이 비쌌다. 시중보다 2배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싼데 국밥 한그릇 5000원 받으면서 비싼 무농약 쌀을 사서 밥을 해드릴 수는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봉하국밥 드실 때면 꼭 ‘봉하쌀 쓰세요?’라고 물어봐 달라. 그렇게 부담을 주면 밥값을 올리더라도 봉하쌀을 쓰지 않겠느냐”라고도 했다.

봉하막걸리도 이르면 20일부터는 방문객들이 봉하마을에서 마시고 선물용 등으로 사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담양 죽향도가에 의뢰해 봉하쌀을 써서 봉하막걸리를 개발했고, 영농법인이 술 도매업 허가를 받았으므로 추석 전에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또 봉하 오리농법에 투입됐던 오리로 오리백숙 1000팩을 만들기도 했다. 오리백숙 안주로 들이키는 봉하막걸리 맛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한편, 블로거 간담회는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진행됐으며 참가한 블로거는 파비, 거다란, 커피믹스, 실비단안개, 달그리메, 천부인권, 선비, 구르다, 이윤기님이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기리고 발양시킬 다양한 사업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는 듯했습니다. 김경수 비서관은 “봉하에 오신 분들이 쉼터가 없는 것을 아쉬워한다”면서 “이제 김두관 지사나 김맹곤 김해시장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예전 지방 정부는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에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환경을 정비하고 하는 일이 지방정부의 당연한 책무임에도 소홀히 했다는 서운함도 살짝 내비치더군요. 그렇지만 현재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위원장으로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경관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마스터플랜 용역 시작했는데 6개월정도 걸릴 것 같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워낙에 땅값이 비싸 뭐를 하나 하려해도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낸다네요. 도서관을 짓기 전까지 컨테이너 박스 도서관을 구상하고 장소를 알아봤지만 놔둘 땅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간담회를 마치고 느낌은 누군가 구심점, 스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른바 ‘노무현 가문’에서 두 비서관은 실무 정도의 역할을 해야할 위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노무현 정신의 구심점은 봉하마을이어야한다는 점에서 봉하마을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노무현 정신 구현을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힘을 몰아줘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참가한 블로거는 이윤기님, 구르다님, 선비님, 파비님, 커피믹스님, 거다란님, 실비단안개님, 달그리메님, 천부인권님이었고 저와 이혜영기자도 함께 했습니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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