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쓴 작전?

영농법인 봉하마을 김정호 대표가 봉하 청둥오리백숙에 얽힌 비사를 털어놓고 있습니다.

봉하 오리농법에 동원됐던 오리농군들이 모조리 백숙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생시에 비서관들이 노 전 대통령을 설득하고자 모종의 작전(!)을 썼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작년에 1000팩을 한정판매했는데 전량 소진된 데 이어 올해도 1000팩을 만들어 한정판매를 했습니다. 추석선물용으로 16일까지 배송을 마쳤구요, 나머지는 추석 연휴 뒤 판매를 재개한다네요. 20일쯤에는 봉하마을로 직접 가면 첫 상품으로 출시된 봉하막걸리와 함께 살 수 있습니다. 고향이 봉하 근처거나 귀성길이 봉하마을을 지나가는 분이라면 들러 선물로 사가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봉하마을 오리농법은 올해로 3년째입니다. 처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해서 오리농법으로 농사 짓겠다 했을 때 김해 농업을 총괄하는 김해농업기술센터가 뜨아했다는군요. 당시는 더구나 조류독감이라고 하는 AI 창궐이 우려되던 시기여서 그런 부정적인 반응이 더 심했을 것으로 짐작되긴 합니다만, 3년쯤 지나니 나름대로 김해시의 농정도 바뀌고 있나보네요. 친환경농업 담당 계가 올해 생겼다고 하니 말입니다.

지난 16일 오후 봉하마을 방앗간에서 김경수 비서관과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비서관)과 경남·부산 블로거들이 간담회를 했습니다. 꽤 화기애애했고 재미있게 진행됐는데요, 그 중에서 봉하마을 오리백숙 얘기가 압권이었습니다. 비서관들이 노 전 대통령 생각을 바꾸게 하려고 작전을 썼다네요.

김정호 대표가 털어놓은 비사인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오리농법을 전수한 일본의 친환경농업 전문가가 봉하마을을 방문했답니다. 첫해에 오리농법에 투입됐던 청둥오리는 노 전 대통령 뜻에 따라 자연으로 방사됐답니다. 농사일 도와준 오리를 어떻게 먹느냐는 게 노 전 대통령 뜻이었다네요. 그렇지만 비서관들 처지에서 보니 아깝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일본인 전문가에게 오리를 자연에 방사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이가 오히려 의아해 하더라는 겁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얻는 수확은 쌀 뿐만은 아니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노 전 대통령께 그런 말씀을 드려 달라고 부탁했다네요. 다음은 김정호 대표가 털어놓은 말입니다.

그 분께 우리는 오리는 안팝니다라고 얘기했더니 확실한 유기축산물인데 왜 안파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 그런 취지를 꼭 좀 얘기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지요. 그 분이 대통령님을 만나서 논이 쌀만 생산하는게 아니라 미꾸라지 오리도 없어서 못판다고 얘길 전했고 대통령님이 “그래 볼까” 해서 오리를 판매하게 되었는데 반응은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작년에 처음으로 청둥오리 백숙을 만들어 팔았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도 역시 1000팩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오리농법에 들어가는 청둥오리는 6월 10일께 논에 방사된다네요. 부화한지 10일정도 된 오리 병아리를 넣어 8월 10일께 철수한답니다. 그때쯤이면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하는데 오리가 뛰어올라 벼 이삭을 뜯어먹어 피해를 주기 때문이랍니다. 두달동안 오리가 주로 하는 구실은 제초작업이고 일부 해충방제도 한답니다. 그렇지만 먹이가 살을 찌우고 체구를 키우는데 크게 영양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논에서 철수한 오리는 크기가 매우 작답니다. 그걸 한달동안 방앗간에서 나온 싸래기 같은 친환경 먹이를 먹여 키우고 살을 찌운 뒤 백숙으로 만든다네요. 푸석푸석한 살을 찌우는 먹이가 아니라 논에서 곤충이나 잡초 같은 것으로 큰 오리여서 체구는 작아도 뼛국물이 일품이라고 김 대표 자랑이 대단했습니다.

같이간 블로거 중에서는 “어떻게 농사 도와준 오리를 먹이로 하느냐”며 오리가 안됐다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김 대표 얘기는 안그렇다네요. 오리에게도 영광일 것이라면서요. 그렇게 안스럽다고 생각한다면 소는 뭐냐는 것이지요. 아예 근본적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건강한 먹을거리가 되는 것을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니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장만된 오리에 100% 국내산 부재료와 봉하쌀을 넣어 백숙을 끓여낸답니다. 사진은 봉하장터에서 가져왔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농사일 거들었던 청둥오리에 100% 국내산 부자재에 봉하쌀을 넣어 백숙으로 만들어 팔게됐답니다. 봉하장터에서 온라인구매도 할 수 있답니다. 이 경우 1팩에 3만원인데 택배비 포함해 3만 3000원에 판답니다. 2팩 이상 사면 택배비는 무료이구요. 봉하마을에 가서 직접 사면 3만원에 살 수 있답니다.

여기에다 지난 16일 영농법인 봉하마을이 주류 도매업 허가를 받았답니다. 그에 따라 20일부터 담양 죽향도가에서 봉하쌀로 빚은 봉하막걸리도 정식 판매가 시작된다네요. 봉하 오리농군으로 끓여낸 청둥오리 백숙에 봉하막걸리 한잔이라. 캬 ~ 군침 돕니다. 하하.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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