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짓밟는 교사(2001-04-08)

올해 아이를 남산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한 어머니가 담임선생을 만나고 와서는 앓아누웠다.

지난주 아이 상담을 위해 학교에 가면서 빈손으로 가기 미안한 생각에 케이크를 들고 가 상담을 마친 이 어머니는 상담을 마치고 나와서 보니 상담실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 다시 갔더란다. 그런데 그 ‘담임선생’이라는 작자가 케이크를 ‘자근자근’ 짓밟고 있더란다.

상자 안에 ‘돈봉투’를 넣어주지 못한 이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는 하도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나왔지만 집에 오자마자 치미는 울화에 몸져눕고 말았다.

올해 성주초등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킨 다른 어머니. 아이가 학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촌지’를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막상 아이를 학교 보내고부터는 마음을 굳게 먹고 선생에게 일체 촌지를 주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하루는 아이 준비물을 잘못 챙겨 준 일이 있었는데 그 ‘담임선생’이라는 작자는 이제 7살 꼬마 아이에게 “너가 그렇게 잘났니. 그렇게 잘났으면 학교는 뭐하러 다니니”라고 면박을 주더란다. 이 어머니는 집에 와서 펑펑 우는 아이를 보고 하늘이 노래지더란다.

뒤에 그 아이는 “선생님만 아니었으면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선생님이라 참았다”며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기대를 접어버렸다.

지난달 아이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어머니들이 “우리 아이 담임은 노조원이래. 한숨 덜었어” “자기는 좋겠어. 우리 아이 담임은 엄청 밝힌대. 올해 어떻게 보내야할지 꿈만 같아” 라는 얘기를 주고받는 걸 들으면서도 ‘설마,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을 거야’라며 흘려들었다.

사실, 교사 촌지문제가 불거질때마다 ‘대부분의 교사는 그렇지 않은데, 물을 흐리는 몇몇 미꾸라지 때문에 전체 교사집단이 매도당한다’는 불만도 많았다. 그래서 이런 일을 취재.보도할 때면 항상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케이크와 함께 인격과 자존심마저 짓밟힌 그 어머니는 “이 일을 문제 삼더라도 그 교사는 가벼운 징계만 받고 여전히 교단에 설 것 아니냐”며 “그렇게 짓밟힌 아이들의 미래를 언제까지 그런 못된 사람에게 맡겨둬야 하느냐”고 했다.

이같은 절망을 언제까지 그렇게 모르는 척 해야 하는가.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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