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에 대선 출마까지 한 김호일, 웬 목사?

“제14대. 15대. 16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였고, 2008년 9월 24일 목사안수를 받고 지금은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에서 생명나무교회 담임목사직을 맡아 개척교회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일류국가를 창조하는 국민의 힘’이라는 국민운동단체를 창립하여 우리나라를 살기 좋고 행복한 세계일류국가로 만들기 위한 국민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누구일까? 국회의원을 3번이나 한 이가 목사가 됐다? 서울에서 개척교회를 하고 있다는데 왜 경남에 있는 경남도민일보가 관심을 두고 인터뷰를 했을까? 마산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했으며, 대통령 선거까지 출마했던 김호일 전의원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김호일 신미래당 총재 및 대선 후보.

김호일 신미래당 총재 및 대선 후보.

그는 14·15·16대 국회의원을 잇따라 지냈지만 그의 아내가 선거법 위반 유죄가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으며 2007년 대선에 신미래당을 창당해 출마하기까지 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2008년 9월 24일 목회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목사안수임직 예배를 하고 목사가 됐다는 소식은 경남도민일보 2008년 9월 17일자 ‘마산 올드보이 3인방 지금은 뭘 하나’로 보도됐지만, 그 이후 소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15일 기자와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됐다. 반갑기도 하고,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던 차에 뉴미디어로 각광받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인 인터뷰를 해보자 싶어 요청을 했고, 그도 흔쾌히 응했다. 그리하여 한달 가까이 페이스북을 통한 인터뷰를 했다.

김호일 신미래당 총재.

김호일 신미래당 총재.

가장 궁금했던 것은, 마약과도 같다는 정치를 접고 갑자기 목사가 된 까닭이었다. 더구나 그의 평소 행동을 보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기독교인으로 보기 어려운 점도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07년 6월 13일 신미래당 창당과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계룡산에 잘 아는 도사가 있는데 이 도사가 며칠 전 봉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꿈을 꿨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될 계시를 받았다고 전해왔다”는 얘기를 했다. 유일신을 신봉하는 기독교인으로서 도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선 출마를 설명한다는 것은 상식에 안 맞는 일이다.

그러나 인터뷰 결과 그는 마산고 1학년 때 교회에 다녔으며, 친구 6명과 성직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그 중 5명은 신학대학으로 진학했지만 그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는데 헌신하는 것이 사명’이라는 신념을 얻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하게 됐다.

정치인이 일반적으로 사주 보는 운명철학관을 자주 찾는 편인데 저도 들락거린 일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당신은 성직자가 될 운명의 사람이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지요. 평소 고등학생시절 목회자가 되겠다며 서약하며 기도해 온 일 때문에 늘 마음 한구석에 부담을 느끼며 살아왔지요.

그런 그에게 계기가 된 것은 대선과 총선 낙선이었다고. 낙선 후 신앙에 몰두하면서 옛날 하나님께 사명자가 되겠다고 서약한 부담을 실천하기로 하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목사가 됐는데, 정치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당시 그의 아내와 나눈 대화를 인용하면서 정치할 마음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지금은 정치라는 시궁창을 빠져 나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기쁨의 나날을 누리고 산답니다.

그가 또 깨끗이 잊은 게 있는 데 술이라고. 두주불사의 주량을 자랑하던 그가 어느 날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친구들 앞에서 “술 끊는다” 선언한 이후 3년 동안 포도주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산사람이다. 마산에서 자랐고, 마산서 정치적으로 일어섰다. 그런데 왜 그의 고향 마산이 아닌 서울에서 개척교회를 하고 있을까도 궁금했다. 그리고 마산으로 오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도 물어봤다.

제가 3선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재산공개 때 늘 꼴찌를 하였듯이 천성적으로 돈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다 보니 목사 안수는 받았지만 교회를 꾸밀 형편이 되지 않아 여의도 연구소 사무실 응접실에서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김호일 목사 안수식.

‘돈’이 문제였다. 그렇게 응접실 예배를 진행하던 중 어떤 목사가 강남 지하에 있는 교회를 넘겨줘서 교회를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의 송파구 석촌동 ‘생명나무교회’ 담임목사로 이어졌다고.

경제적 여건이랑 모두가 내 마음대로 되지 못하니 이곳 저곳을 임의로 정하게 되지 않더라고요. 여건만 된다면 고향에 가면 더 좋겠지요.

정계를 떠났지만 정치를 보는 식견이야 없어지지 않았을 터. 지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 코멘트를 부탁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정치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당리 당략적인 임장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여전하니 낭패지요. 국리민복을 지향하는 선진정치를 실현하는 날이 빨리 와야 정치계가 국민이 사랑하고 희망을 갖는 존경의 지향점이 될 겁니다.

그러려면 통일이나 헌법개정 등 중차대한 것 외에는 당론을 정하지 말고 의원 개개인에게 자유로운 투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데 당론으로 의사표현을 제약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국회가 하는 국정감사는 피상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현재 대통령 직속기관인 감사원을 국회 소속으로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목사 안수식을 마치고.

공천 문제도 언급했는데, 국민이 야당 당원을 해도 피해가 없다는 확신을 갖게 해 선거권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야 하며, 공천도 당원에 의한 상향식 공천이 돼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래서 그는 범 종교단체와 범 사회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국민의 힘’이라는 단체를 창립해 활동하고 있다고.

통합 창원시 출범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법했다. 그가 현역 의원 시절 마창진 통합을 주장했기에 말이다.

일찍 통합시를 주창했던 사람으로 통합을 이루게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만 함안군이나 의령군 같은 농촌을 함께 통합시에 포함시키지 못한 것이 도농간의 균형발전을 위해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시 이름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마산이 되지 못한 점이 참 아쉽습니다.

그의 고향 마산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했다.

민주성지 마산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을 계속 이어가며 정계에서 큰 일꾼으로 나라의 발전과 마산의 발전을 이룩하지 못하고 중도하차를 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다 저의 부덕과 불찰이니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정치인으로 못다한 고향사랑을 기도로 보답하겠습니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1 Response

  1. 익명 댓글:

    감사합니다…좋은 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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