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비법이 있을까?

올 초부터 트위터에 푹 빠져 있다가 두세 달 전부터는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블로그는 꾸준히 운영해왔고요.

그렇지만, 블로그에서도 그렇고 트위터에서도 그렇고, 페이스북에서까지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혼자 열심히 떠들고는 있는데 반향이 없다는 것이지요.

가만 생각해보면 온라인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네요. 제 아이폰 주소록에는 3800여 명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만났을 때의 첫인상이나 처음으로 만나게 된 까닭 등이 메모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그냥 아무나 전화해서 수다 떨거나 저녁에 소주 한잔 걸칠 사람을 찾아보려 하면 딱히 이사람이다 하고 잡히는 사람은 없기도 합니다.

사람의 숲에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불행일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주소록에 가족과 친구 한두 명의 연락처와 메모만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부쩍 자주 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를 요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데, 한가지 가설은 내가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입니다. 취재를 할 때는 주로 다른 사람의 얘기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한마디 질문 해놓고 제풀에 술술 얘기할 수 있게 참고 들어줍니다. 한번씩 눈빛으로 ‘그거 말고 다른 거. 솔직히 말해봐’라는 식의 텔레파시를 보내기도 합니다만, 주로 들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만났을 때는 듣기보다는 말을 많이 하는 쪽이지요. 조금이라도 내가 생각하는 바와 다르거나 한 얘기를 하는 친구가 있으면 바로 반박하고 내 지론을 펼치곤 하죠. 이게 오프라인에서 내가 소주 한잔 하자고 전화할 사람을 쉽게 찾지 못하는 까닭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서는 왜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눈에 띄지 않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방송’ 하려고 했지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블로그에는 열심히 글을 씁니다만, 하루 평균 200여 명이 보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댓글은 한 달에 한두 개 달릴 정도입니다.

트윗은 하루 최소한 3-4개, 많을 때는 20여 개 날리기도 합니다만, 트위터 홈에 들어가 직접 글을  쓰는 경우는 한 달에 한두 번에 그칩니다. 대부분은 블로그 글이 자동 트윗으로 날아가거나, 웹 써핑하다가 공유하고픈 내용 있으면 쉐어홀릭으로 트윗에 쏘아 보내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트윗을 진지하게 꼼꼼하게 읽고 리플이나 알티하지는 않는 겁니다. 자연히 서로 소통하는 게 아니라 혼자 떠드는 ‘방송’이 되고 맙니다. 팔로어들이 좋아할 타입은 아니지 싶습니다.

가장 최근 시작한 페이스북도 같은 길을 가고 있네요. 담벼락이나 노트, 링크 등등에 직접 글을 쓰는 경우는 정말 드물더군요. 다른 사람이 내 담벼락에 글을 남겼을 때 댓글 달아주는 일 말고는 직접 페북에 글을 쓰는 일이 거의 없더라는 겁니다. 물론 뉴스피드에서 열심히 읽고 좋아요도 누르고 합니다만, 역시 ‘방송’만 할 뿐, 다른 사람의 주파수에 맞춰 ‘청취’는 소홀하더라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바탕 해 세운 이 가설은 좀 더 검증을 거쳐야 명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청취’ 하고 ‘소통’ 해가면서 이 가설이 맞는지 틀렸는지 한번 검증해보려 합니다.

기계가 알아서 미리 프로그래밍 된 대로 내 소통을 대신해주리라는 믿음을 폐기하고, 내가 내 손가락을 피곤케 해서 직접 소통에 나서보려는 이유입니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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