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근대를 가다 (2) 침략의 길 ① 마산포

마산은 조선말 창원 ‘마산창’으로 인근의 12개 군·현에서 거두어 들인 세곡(稅穀)을 수납, 보관하여 서울로 해송했다. 당시 선박 200척, 운항할 조군(漕軍) 960명이 배치되다 보니 주변 중성리, 동성리, 오산리, 성산리, 성호리 등 6개 마을이 생겨나 ‘구마산’의 틀을 만들었다. 1914년 총독부령 제111호로 각국 거류지와 외서면의 완원리, 신원리, 월영리 등 ‘신마산’의 행정구역이 획정되었다.

1920년대 마산부청.

1876년 일본의 강압에 의해 대원군의 쇄국정치가 막을 내리면서 ‘부산포’가 개항했다. 1867년 ‘메이지 유신’으로 시작된 ‘근대국가 일본’ 만들기는 서구 나라들이 그러했던대로 ‘부국강병’으로 식민지를 확대하는 것이었다. 1895년 대만을 식민지로 만든 후 조선을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1899년 마산포가 개항을 하자 일본은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견제하고자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하게 마산 해안가 토지를 매입하는 등 그들의 군사도시 건설 계획을 진행했다.

1920년대 마산 요새병영. 당시 마산 일대는 군사 요새지역이었다.

1920년대 마산 요새병영. 당시 마산 일대는 군사 요새지역이었다.

1898년 5월 26일 성진 군산 마산 3개항 및 평양 개시가 결정됨에 따라 마산포 개항 업무를 담당할 관청인 창원 감리서가 설치됐다. 당시 창원부윤 안길수로 하여금 감리 업무를 겸무하도록 하고 1년 이내에 개항을 실시하라는 훈령을 내렸다. 이 훈령에 따라 창원감리는 창원군 외서면의 신월리와 월영리 2개 지역의 13만 8800여 평을 구획해서 외국인 거류지를 획정했다. 신마산의 행정구역이 획정된 것이다. 이때가 1914년인데 이로써 옛 창원부를 개칭한 ‘마산부’는 사라지고 총독부령 111호에 규정한 구역만으로 분리되어 새 ‘마산부’로 독립, 그 이외의 옛 창원부 일원은 ‘창원군’으로 바뀌었다.

1920년대 철도 운행에 사용됐던 등불.

1900년 1월 부산 일본영사관 마산분관을 마산일본영사관으로 승격시켰는데 이시기에 일본인 거류민은 3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1919년이 되면 한국인 1만 2054명, 일본인 3831명에 이르게 된다. 1926년 마산부 인구는 2만 2901명, 1940년에는 4만 1546명에 이르렀다.

1904년 러일전쟁기간 중 마산은 일본군의 점령대상지역이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조선에서 입지가 강화되면서 이듬해 을사늑약이 체결되었고 그로 인해 통감정치가 펼쳐졌다.

이전 일본영사관을 폐쇄하고 경성통감부 산하기관인 ‘마산이사청’을 설치, 본격적인 그들의 군사도시 건설을 시작했다.

1930년대 조선국세조사 기념장 수여증서.

마산포의 전보사(電報司), 우체사를 점령하고는 마산을 요새화하기 위해 일본군 철도건설대를 마산포에 입항시켜 마산포와 삼랑진간에 부설되는 군용철도 건설에 착수하여 불과 3개월만에 지반공사를 마무리하고 1905년 5월 26일 마산-삼랑진 노선의 철도가 완성됐다. 이어 1925년 마산-진주간 ‘경남선’ 전구간의 철도가 개통됐다.

1908년 경찰서, 검사국, 재판소, 형무소, 헌병 분견대 등이 설치되었고, 1909년 7월 일본 육군중포병대대를 월영리에 설치했다. 1908년 창원부에 ‘웅천군’ ‘진해군(현 진동.진전.진북 일대)’을 통폐합하고는 1910년 ‘마산부’로 개칭했다. 1912년 마산부 웅중면, 웅서면 일부를 ‘진해면’으로 개편하고는 본격적으로 ‘진해군항’ 건설에 나섰다.

1906년 당시 창원부 외서면 성호리의 교회당(현재 문창교회)에 병설로 마련됐던 ‘독서숙’에서 비롯된 창신학교는 1909년 ‘사립 창신학교’로 정규학교 인가가 났다. 설립자 이승규(李承奎) 장로는 1912년 고등과를 개설하고 1917년 호주 선교본부의 도움을 받아 의신(義信)여학교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창신학교는 일제 강점기 마산지역의 배일운동에 앞장섰으며 1930년 신사참배 거부로 1939년 7월 20일 학교 문을 닫아야 했다.

1930년대 조선국세조사 기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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