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딛고 화합으로 ‘세계 속의 창원’ 웅비

세계 도약 위해 외국과 교류 모색 필요…’유라시아 시발지’ 현대 창원 시민의 몫

600년 역사를 가진 창원. 때로는 따로 가기도, 때로는 함께 가기도 하면서 숱한 에피소드와 스토리를 쌓아왔다. 대한민국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 간들 ‘이야기’ 없는 고을이 있을까만, ‘근대 창원’은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를 통해 한·중·일이 첨예하게 부딪쳤던 아픈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새로운 천 년을 예비하는 용틀임이 똬리 튼 고장이다.

1407년 한국 최초로 개항한 ‘제포’나 최초의 외국인 거류지인 ‘왜리’, 조선 수군 조선소가 있었던 안골포, 부산 가덕도, 거제 송진포, 진해 군항, 그리고 웅천이 한·중·일 투쟁사가 오롯이 남아있는 곳이다. 통신사를 보내고 수신사를 맞아들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기도 했고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임으로써 공동의 번영을 찾았던 곳이다.

신항 가까이 붙어 있는 제포(제덕동)와 왜리(괴정동). 부산항을 대신해 우리 지역에 ‘신항’이 만들어졌고 그로 말미암아 신항의 물류가 신항철도와 연계된 유라시아 대륙 횡단철도를 타고 유럽까지 보내질 날도 멀지 않았다. 새천년을 예비하는 창원의 희망이기도 하다.

종이에 기록된 역사는 ‘책상물림’ 학자들의 몫이다. 창원 600년을 두고 옛 창원·마산·진해 지역에서 각각 제고장의 역사를 연구해온 학자들에게는 창원이니 마산이니 진해니 하는 이름이 언제 생겨났으니 그 이름이 더 중요하다거나 몇 년도에 행정구역이 어떻게 나뉘었느니 어떻게 합쳐졌는지 따지는 일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동네에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 역사가 만들어낸 정신, 그 역사가 일궈낸 스토리가 ‘지금’ ‘여기’ ‘내 삶’에 끼치는 ‘영향’이 중요하다. ‘도대체 우리 동네 역사가 그랬다고 해서 내 삶에 무슨 보탬이 되는 거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없다면 그 역사는 포효하지 못하는 호랑이 박제일 뿐이다.

2010년 창원·마산·진해 3개 시가 통합해 통합 행정도시 ‘창원시’가 만들어졌다. ‘통합’은 ‘여럿을 모아 하나로 만듦’을 뜻하는 것으로 진정한 통합은 ‘교류’와 ‘화합’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글로벌 시대 화두는 ‘화합’이다. 이제 108만 통합 행정도시 창원시민이 이뤄낸 ‘화합’이라는 트렌드로 ‘세계 속의 창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세계는 서로 다른 국가의 도시 간 경쟁이 시작되고 있고 때에 따라 생존을 위해 ‘교류’와 ‘화합’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우리도 세계 속에 생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며 그러려면 한국·중국·일본이 교류했던 과거 600년의 창원 역사를 통해 외국과의 화합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한·중·일 3국의 인연·적대·공존의 600년 과거 속에 미래 ‘동북아 시대’에 ‘화합’의 해법으로 ‘교류’가 선행돼야 함을 알 수 있다.

이제 창원은 ‘유라시아 대륙의 시발지’가 될 것이며 이 시발지인 한국 최초의 근대도시 ‘진해구’는 그 지리적 특성으로 미래 ‘만남’과 ‘화의’가 이뤄지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그에 대한 준비는 오로지 우리들의 몫이다. 큰길 닦고 호텔 짓고 골프장 만드는 쪽도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다. 마찬가지로 지역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 스토리텔링을 구상하는 쪽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도 저도 아닌 제3의 길이라고 배제할 일은 아니다.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는 오롯이 지금 ‘현대 창원’에 사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미래 창원의 모습은 크게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어느 쪽도 절대 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대 창원’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끝>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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