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초국수, 땡초김밥이 일품인 대동할매국수

근 3년만에 김해시 부원동 시청 근처에 있는 대동할매국수에 가서 땡초김밥과 땡초국수를 먹고 왔습니다.

이 집은 지난 2005년 5월 28일자 <위클리 경남>(경남도민일보가 발행했던 토요신문)에 [맛있는 집]김해시 부원동 ‘대동할매국수’ 로 보도했던 집입니다.

이 집 음식은 ‘땡초(매운 고추)’와 ‘멸치다시(맛국물)’가 특징입니다. 여느 국숫집이나 분식집처럼 라면이니 누드김밥이니 하는 메뉴도 있지만, 이 집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땡초국수를 먹습니다. 그래서인지 입구에서 김밥을 말고 있는 주인 김춘자(51) 씨는 손님이 들어오면 대뜸 “몇명?” 하고 물어봅니다. “2명”이라고 대답하면 안쪽 주방에다 대고 “2명이다”고 외치죠. 그러면 주문이 끝납니다. 다른 음식을 먹겠다고 정정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고, 단지 “땡초김밥 두줄”이라고 추가 주문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대동할매국수 물국수. 까먹고 국수를 먹다가 사진을 찍었다. 좀 지저분하다.

테이블 앞에 앉으면 금방 더운 김이 풀풀 날리는 멸치 맛국물을 가져다 줍니다. 이게 별미인데요. 주인 김 씨가 새벽 5시께부터 푹 고아낸 것으로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운 것을 후~후~ 불어가며 한 컵 마시고 나면 전날 마신 술로 꼬여있던 속이 솨아 풀립니다.

야외에 따로 굵은 진국물용 멸치를 말리고 있다.

앞의 사진은 분식집 안마당에 있는 멸치 건조장입니다. 바람이 잘 통하게 나무와 모기장으로 선반을 짜서 보관하고 있는데요, 자연건조가 돼 바싹 마른데다 이걸 3시간 남짓 고아 내니 정말 진국입니다. 국수를 시키면 이 국물을 한됫자리 주전자에 담아 내오는데요, 반쯤 국수에 부어 먹고, 나머지는 그냥 컵에 따라 마신답니다.

예전에는 따로 ‘땡초국수’ 메뉴가 있었는데, 오늘 가서 보니 ‘원조국수’로 통일됐네요. 대신 땡초를 중발에 담아 내와 식성에 따라 넣어 먹을 수 있게 했네요.

국수가 나오기 전 찐한 멸치 육수와 함께 나온 국수 고명.

위 그림은, 국수가 나오기 전에 멸치 맛국물과 함께 나온 고명입니다. 국수그릇에도 담겨 있지만 식성에 따라, 간을 맟줘 가며 넣어 먹으라고 나오네요. 땣오 중발이 눈에 띕니다.

깜빡 잊고 국수 나왔을 때 사진을 못 찍었는데요, 국물을 붓고 나서 퍼뜩 생각나 찍은 사진이 바로 아래 사진이고요, 그 아래는 2005년 취재할 때 손님이 국수 국물을 붓는 모습입니다.

국수를 먹으러 온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얼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참 다정한게 보게 좋았습니다.

전에는 신문 등에 이 집 소개가 난 기사를 벽에 붙여놓고 자랑하곤 했는데, 오늘 갔더니 그게 모두 없어졌더군요. 대신 이 집에 와서 음식을 먹은 사람들의 명함을 코팅해서 벽에 좍 붙여 놨네요.

자세히 보면 나이트클럽 부킹을 보장한다는 기도 명함도 있고, 종소기업 사장도 있고, 관가에 제법 높은 사람들 이름도 눈에 띕니다. 택배아저씨, 콜택시 기사아저씨, 보험 아줌마인 듯 한 명함도 보이구요.

위치는 김해시청하고 KT 김해지사 사이에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건물 뒤에 가려 잘 안보이지만 간판이 크게 걸려 있어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듯 하네요.

아, 가장 중요한 것. 가격인데요 국수 1인분 3000원, 곱배기 3500원, 왕곱배기 4000원입니다. 땡초김밥은 1줄에 2000원이고, 원조김밥은 1000원(아직도!!!)입니다. 아내하고 둘이서 국수 한그릇씩 먹고 땡초김밥과 원조김밥 1줄씩, 아이들 주려고 원조김밥 2인분 포장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1억 천만원”하고 호기롭게 외칩니다. 2만원을 드렸더니 9000원을 거슬러 주면서 “옛다 9억원이다”라고 하네요. 셈법에는 안맞지만 “왜 9억밖에 안주느냐”고 농을 건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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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좋은 축구입니다.

3 Responses

  1. DDD 댓글:

    오래됬지만 김춘자씨 실종됐다가가
    결국엔 돌아가셨나요,,?
    5월18일 있엇던 일인걸루 기억합니다

  2. 댓글:

    크아~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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