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대처도 이젠 트위터가 대세

지난 14일 기습적으로 중동부 경남에 쏟아진 폭설은 ‘1일 천하’로 끝났지만, 그 하루는 참 길고 고통스러웠다.

곳곳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교통사고가 났으며 도로가 통제되고 극심한 체증을 빚으면서 지각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를 몰라 밀리는 도로에서 무작정 기다리거나 오지도 않는 시내버스를 기다려야 했던 사람이 어디 한둘이었을까. 이런 속에서도 어느 도로는 통제됐고, 어디는 제설한다고 정체 중이며, 어디는 사고로 길이 막혔다는 둥 실시간 교통정보가 넘쳐 흐른 곳이 있었으니 트위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남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 트위터 @poltra055와 창원시청 트위터 @cwopenspace가 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로 선거운동을 했다거나 최근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사임까지 이끌어낸 국민적 저항도 트위터 같은 SNS가 큰 힘이 됐다는 얘기야 익히 들어왔지만, 재난 상황에서 트위터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생생히 경험하게 된 것이다.

@poltra055는 지난해 4월부터 경남 도내 교통 정보를 매일 오전 6시 30분 시작해 퇴근시간대까지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현재 교통정보가 제공되는 지역은 △김해 장유에서 창원을 연결하는 창원터널 △창원병원 사거리, 서마산 나들목 등 창원권 30여 개소 △김해교 부근 등 김해권 2개소 도심 주요교차로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 진례IC에서 하동IC 구간 △14번 국도 마산방면 고성터널에서 월영광장 구간까지 등이다.

밤새 폭설이 내린 14일 @poltra는 오전 6시 41분 “안내가 시작되었습니다. 창원터널 장유-창원방면 정체”로 시작해 45분 “창원시 전 구간에 눈이 많이 와서 도로가 많이 미끄러우니 저속, 안전운행 하십시오”로 눈길 상황을 전파했다. 이후 도로 통제상황, 제설상황 등을 곳곳에 설치된 CCTV로 확인하고, 경찰 내부 보고를 통해 올라오는 교통상황, 한국도로공사 경남지사 상황실 확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렸다. 그러다 보니 최신 소식을 가장 정확하게 전파할 수 있었다. 또 “눈이 많이 내려 차량이 고립된 때 모두 동시에 잠을 자지 말고, 동승자가 있는 경우 교대로 잠을 자도록 하여 항상 주위 상황을 살핍니다”라거나 “눈이 많이 내려 차량이 고립된 때 수시로 차량 주변의 눈을 치워 배기관(머플러)이 막히지 않도록 하고, 차량 출발이 쉽도록 합니다”는 등 운전자 대처요령 등도 지속적으로 트윗했다.

이처럼 실시간 정보가 전해지는 데 대해 @als7159, @leejaeman4u 등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창원터널, 봉암로, 안민터널 등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의 교통정보를 트윗으로 물어보기도 했다.

@poltra055의 정확한 정보를 널리 퍼뜨린 것은 @cwopenspace였다. @cwopenspace는 시청 자체 정보나 경찰청 정보뿐만 아니라 창원시내 곳곳에서 현장 상황을 트윗으로 전송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소식을 리트윗하면서 창원시내 교통상황을 가장 활발하게 전파했다.

@cwopenspace는 14일 오전 7시 10분 “시민 여러분! 현재 창원 전역에 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출근길 안전운전하시고 농작물 등 각종 시설물 점검하시기 바랍니다”는 트윗으로 시작했다. 간간이 제설작업에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면서 @poltra055는 물론 시민의 시내 상황 트윗을 알티로 재전송하고, 트위터 사용자들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응대해나갔다.

이렇게 되자 트위터 사용자들도 자신이 있는 곳의 교통 정보를 트윗하면서 @cwopenspace를 트윗 속에 포함함으로써 운영자가 바로 볼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되면서 @cwopenspce는 교통 정보가 활발히 유통될 수 있는 창구가 됐다.

이런 상황은 폭설 뒷날인 15일까지도 이어져 폭설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을 시민에게 훌륭한 정보 전달 수단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창원시 인터넷홍보팀 임성운 씨는 “SNS 자체가 젊은이들만 쓰는 것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해보면 해볼수록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재난 상황에는 시민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장이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느꼈다. 공무원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키워야겠다”고 말했다.

또 경남지방경찰청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는 교통정보센터 곽재경 씨는 “매일 교통 정보를 제공하지만, 개수 정해놓고 쓰는 건 아니다”면서도 “폭설이 내리고 나니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평소보다 훨씬 많은 트윗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경찰 트위터는 지난해 4월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팔로어가 781명이며 창원시청 트위터는 지난해 8월 시작한 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과 함께 연동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서비스를 하고 있다. 팔로어는 1188명이다.

※경남도민일보 2011년 2월 17일자 미디어면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기록차원에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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