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묜 죽는다

내가 퇴근할 때 버스를 기다리는 곳 근처다.

“경고
전단지를 부치지
마세요 제발…
걸리묜 죽는다!
-00다방-”

이런 ‘전단지’가 붙어 있다.
다방 올라가는 좁은 계단 벽이다. 얼마나 전단지를 많이 붙였다 뗐다 했는지 테이프 자국이 어지럽게 남아 있다. 오죽하면, 붙이지 마라는 전단지가 더 지저분한데도, 이렇게 붙여 놨을까 싶어 안스럽기도 하다.

이왕 붙이려면 맞춤법에 맞고, 좀 깔끔하게 붙였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다. 맞는 글로 옮겨보면 이정도 되겠다.

“전단지를 붙이지 마세요. 제발… 걸리면 죽는다 ! -00다방-”

별로 우습지 않은 썰~렁 개그 한마디.

벽에 이런 전단지가 붙어 있다.

“여기 붙어 있는 글은 전부 거짓말입니다. 그러니 전단지 붙이지 마세요.”

그럼 이 벽에 전단지를 붙여도 될까, 안될까?

  1. 모두 ‘거짓말’이므로 ‘거짓말’이라고 쓴 전단지 자체가 거짓말이 된다. 전단지를 붙이지 말라는 말도 거짓말이므로 전단지를 붙여도 된다.

  2. 그런데, 이 전단지 자체가 거짓말이 되면 여기 쓰여 있는 말은 전부 참말이 된다. 따라서 ‘여기 붙은 글은 전부 거짓말’이라는 전단지 내용은 참이 되고 전단지를 붙이면 안된다.

  3. 그러고보니 ‘거짓말이다’ 고 하는 전단지 내용이 참이므로 여기 붙는 전단지는 모두 거짓말이다. 따라서 전단지 붙여도 된다.

어찌하오리까?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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