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차린 2MB의 ‘서울 봉헌’

이명박 대통령이 또 대책 안서는 말을 했다고 한다. 11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청와대와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불러 만찬을 하면서 한 말이란다.

남들이 뭐라 하는줄은 아는가 보다. 뉴시스가 보도한 것을 보면 “내가 성경의 말을 인용하면 또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성경에도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베드로가 잡은 153마리의 물고기 이야기가 나온다”며 “153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도 가득 찼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153석을 얻은 것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부여를 하고싶었나보다.

개신교든, 천주교든, 천도교든, 불교든 신자라면 자신의 종교에서 일반화된 이야기를 그 종교와 관계없는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충분히 인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대통령의 이 말은 그가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면 아무 말썽 없을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나라를 대표하고 행정부를 통할하는 대통령이라면 말을 아끼고 조심해야 한다.

전임 노무현 대통령의 ‘막말’에 누구보다 경기 일으켰을 이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막말한다면 국민만 불행해진다.

더구나 그는 서울시장 시절 ‘서울 봉헌’ 발언이 대통령이 되려는 길에 발톱에 피 날 정도로 생채기를 남기지 않았던가. 그 생채기는 다 가셨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의 이런 태도만 해도 불안하고 불만인데, 말 많고 탈 많았던 유인촌 장관이 이끄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술 더 뜬다.

문체관부(이렇게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게 편하다)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종교시설 문화예술 프로그램 발굴지원사업’을 한단다. 교회나 성당이 지역 주민을 위한 음악회나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을 하면 건당 천만원 안팍의 보조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뜻은 좋다. 소외된 지역사회 문화공연을 지원해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거야 시비거리도 안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교회와 성당인가. 절은 안되고, 원불교 사원은 안되고, 남묘호랜개쿄도 안되고, 가정평화통일당을 내세웠던 통일교도 안되고, 천도교도 안되고 오로지 ‘하나님’과 ‘천주’ ‘예수’와 인연을 맺고 있는 특정 종파 중의 일부만 된단다. 그럼 신교도 구교도 아닌 어정쩡한 성공회가 이 사업을 한다고 나서면 밀어주려나?

남북에 동서로, tk니 pk니 온 나라가 갈가리 찢어져 있는데, 그렇게 찢어지게 만든 원흉이 정치권임에도 조금도 뉘우침 없이 이번에는 종교로 찢어놓고 말겠다는 것인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말이 가당찮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예수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일념으로 갖은 고초를 마다하지 않고, 모든 죄과를 한 몸에 짊어지고 갔으니 일의 성사여부와는 관계없이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그가 훌륭했던 것 못지 않게 석가모니도 공자도 마호메트도 손병희도, 격은 다르지만 징기스칸이나 나폴레옹도 모두가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 훌륭함에 가려 드러나지 않기도 하겠지만 그만큼의 흠도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을 존경하고 따르고,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훌륭했던 위인을 믿고 따른다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어쩌면 그렇게도 개차반인가. 원수를 사랑하기는 커녕, 아무런 원수 진 일이 없는데도 믿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진 권력을 이용해 차별하려들고, 입만 열었다 하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듯 성경이 어쩌고 예수가 어쩌고 좔좔좔 하는가.

제발 부탁이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에 개인자격으로야 무슨 말을 하든 내가 알 수도 없을 뿐더라 안다 하더라도 시비걸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 제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대통령이라는 자격으로 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발언만이라도 사람들 마음을 찢어놓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그런 짓일랑 제발 말아달라.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7 Responses

  1. 음~ 댓글:

    불교 믿는 대통령이 나와서 대한민국을 부처님께 봉헌하겠다고 한다면?
    아마 개신교도들 난리 났을 걸요.

    그래도 이명박이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했을 때,
    개신교를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들 인내심과 이해심이 많았던 거죠.

    이명박 대통령은 물의를 일으켰던 전철을 생각해서 자중하시는 게 옳지요.

    요즘 대통령들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대통령 보고 국민의 마음을 찢어놓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동은 자제하라고 하면
    좌파 색히가 되는 거군요.

    그렇다면 그런 좌파는 훌륭한 사람들만 될 수 있다는 말이군요.

  2. 음~ 댓글:

    불교 믿는 대통령이 나와서 대한민국을 부처님께 봉헌하겠다고 한다면?
    아마 개신교도들 난리 났을 걸요.

    그래도 이명박이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했을 때,
    개신교를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들 인내심과 이해심이 많았던 거죠.

    이명박 대통령은 물의를 일으켰던 전철을 생각해서 자중하시는 게 옳지요.

    요즘 대통령들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대통령 보고 국민의 마음을 찢어놓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동은 자제하라고 하면
    좌파 색히가 되는 거군요.

    그렇다면 그런 좌파는 훌륭한 사람들만 될 수 있다는 말이군요.

  3. againstevil 댓글:

    대통령의 그 153의 인용으로 인해 당신의 가슴이 찢어졌다면 그건 당신의 가슴이 기형이거나 당신의 삐뚜러진 성격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불교믿는 대통령이 불경을 인용해서 말했다한들 기독교인들은 가슴이 찢어지지 않습니다. 뭐든지 트집잡으려고 깍아내리려고 하는 그런 마음은 도대체 어디서 온겁니까?

  4. rosyhoon 댓글:

    좌파가 뭔지나 알고서 댓글달고 다닙니까?

  5. ㅎㅎㅎ 댓글:

    국민을 찢어 놓는건 놀면서 아가리질이나 하는 너 같은 좌파 색히들이야 알았니?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