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엄마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진 18개월 된 여자아이가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뇌 수술을 받고도 완전 회복되지 않을만큼 중태랍니다. (경남도민일보 보도 원문 보기)

어젯밤 신문 제작하고 늦게 들어와 아내와 소주 한잔 하면서 이 얘기를 했는데, 아이야 어쨌든 목숨을 건져 다행이지만 그 엄마 아빠는 평생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지고 가야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실제 보도를 보면 아이 엄마 아빠 모두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듯 합니다. “기적이라는 생각보다 죄책감이 더 앞선다”고 했답니다. 오죽하겠습니까. 보통 아이 하나 낳아 기르는 집이 많습니다. 아이가 교통사고가 나거나 해서 이혼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가정을 묶어주는 끈이 없어졌다기보다는, 사고의 원인을 두고 부부 중 한쪽은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다른 한쪽은 대놓고 다그치지는 않더라도 은연중 책망하는 투가 되니 서로 못견딜 일이겠지요.
 
그럼에도 꿋꿋하게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로 가정을 잘 꾸려가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경험을 되살려보면 참 어려운 일이겠다 싶습니다. 아이가 어려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한나절을 온 시장통을 헤집고 찾아 다닐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부처님 하나님, 제발 우리 아이 무사히 찾게 해 주십시오” 하는 생각 뿐이었지요. 그렇게 헤매다 아이를 찾았습니다. 그 뒤 가만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아이를 찾지 못했다면, 내가 아내와 살 수 있었을까 하고요. 아무리 이성적으로 ‘일부러 애를 내다 버린 것도 아니고, 발 달린 짐승이 어디 못갈데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려 했지만, 그래도 가슴 한구석에는 아내에 대한 원망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견뎌낼 자신은 없었습니다.

18개월이면 이제 아장아장 걸으며 엄마 아빠 하면서 한참 부모를 따를 때입니다. 그 부모에게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을 아이가 어쩌다 그런 사고를 당했는지, 끔찍합니다.

듣지 않고, 글로 읽었는데도, 그 아이 아빠가 했다는 말이 마치 직접 들은 듯 귀에 쟁쟁합니다. “어린 아이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다른 부모들은 나처럼 괴로워하며 후회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다네요. 그렇지요. 아무리 조심하고 보살펴도,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세상입니다. 더 바짝 아이에게 다가가 보살펴야겠지요.

그 아이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사랑해 아이를 낳고 살았던 그 부부도 죄책감을 가슴에 묻고 더 밝은 가정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를 기도합니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14 Responses

  1. 각설탕 댓글:

    아이야~~~제발일어나 엄마아빠의 기쁨으로거듭나길바란다….부디…힘내자….

  2. 소윤아빠 댓글:

    아이야 빨리 일어나서 엄마, 아빠한테 달려가렴.. 기도 할게요… 힘내세요..

  3. 소윤아빠 댓글:

    아이야 빨리 일어나서 엄마, 아빠한테 달려가렴.. 기도 할게요… 힘내세요..

  4. 미국에서 댓글:

    미국처럼…..어린 아이를 혼자두면 처벌되는 법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되지는 않았나요? 그렇게되면 법 때문에라도 아이를 혼자두는 일이 많이 줄어들텐데….

  5. 부지깽이 댓글:

    아기가 어서 어서 완쾌되기를, 이 가정에 다시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마음 아픕니다.

    • 미국에서 댓글:

      미국처럼…..어린 아이를 혼자두면 처벌되는 법을 만들어야 할 때가 되지는 않았나요? 그렇게되면 법 때문에라도 아이를 혼자두는 일이 많이 줄어들텐데….

  6. 부지깽이 댓글:

    아기가 어서 어서 완쾌되기를, 이 가정에 다시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마음 아픕니다.

  7. 실비단안개 댓글:

    원기사까지 읽었습니다.
    자식을 키우다보면 별 일을 다 당합니다.
    저희 역시 아이를 잃었다가 찾은 경험도 있구요, 비록 몇 시간이었지만 참 아찔하였었습니다.

    아기의 완쾌를 빌구요, 부모님 힘 내시길 바랍니다. ()

    • 시아엄마 댓글:

      남의일 같지가 않네요..제 아이도 이제 17개월이거든요…
      혼자 놀으라고 두는 시간도 꽤 많은데…더 조심해야겠습니다..

      아이가 빨리 털고 일어나서 엄마 아빠 사랑 받으면서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8. 실비단안개 댓글:

    원기사까지 읽었습니다.
    자식을 키우다보면 별 일을 다 당합니다.
    저희 역시 아이를 잃었다가 찾은 경험도 있구요, 비록 몇 시간이었지만 참 아찔하였었습니다.

    아기의 완쾌를 빌구요, 부모님 힘 내시길 바랍니다. ()

    • 시아엄마 댓글:

      남의일 같지가 않네요..제 아이도 이제 17개월이거든요…
      혼자 놀으라고 두는 시간도 꽤 많은데…더 조심해야겠습니다..

      아이가 빨리 털고 일어나서 엄마 아빠 사랑 받으면서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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