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던 미담, 연휴 끝나니 실종

12일 자 <경남도민일보> 11면 ‘나날살이’ 편집.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 무렵의 풍요로움을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추석을 앞두고 각급 기관·단체나 개인이 나서 주변의 어려움을 돕는 손길이 이어졌다.

<경남도민일보>는 추석을 앞두고 11∼12일 자 이틀 동안 11면 나날살이 편집에 변화를 주었다. 보통 행사·봉사·미담 등 최대 17건의 기사를 내보냈으며 적을 때는 13건으로 채우기도 했다. 그러던 것을 11일자에는 이웃돕기 기사만 14건을 묶어 내보냈다. 이날 자 11면에는 이 말고도 8건의 기사가 더 나갔으니 모두 22건에 이른다. 12일 자는 이런 미담 기사만 21건이었다. 이렇게 하고도 지면에 보도하지 못한 기사가 7∼8건씩 남아있었다.

<경남신문>은 9일부터 12면에 ‘행복한 세상 만드는 아름다운 손길’이라는 제목으로 상자를 두르고 보도를 시작했다. 9일 15건, 10일 23건, 11일 24건을 보도한 데 이어 12일은 광장면 전면을 한가위 온정으로 채웠다.

<경남일보>나 <경남매일>은 따로 추석 온정을 부각하지는 않았지만, 각각 광장 면을 통해 온정 기사를 소화했으며 평상시보다 비중이 높았다.

이런 추세는 연휴 뒷날인 16일 자 지면에도 그대로 나타나, 연휴 전에 소화하지 못한 온정 기사가 넘쳤다. 물론, 사회면이나 경제면 같은 지면에 비중 있게 다룬 기사를 제외한 통계이다.

그러나 도내 매체 대부분 17일자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온정 기사가 종적을 감췄다. 이런 현상을 좋게 보자면 추석을 앞두고 ‘밀어내기 온정’을 쏟아부었기에 잠시 소강상태에 든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민족 최대의 명절’에도 어렵게 지내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나눔에 사회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시점에 반짝 온정으로 생색 내려 한 일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하지만, 보름달이 채 이지러지기도 전에 온정의 손길이 끊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언론이 이런 온정 기사를 할 수 있는 한 많이 수용하려는 까닭은 온정을 베푸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더해주고 나눔 문화를 퍼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기별 이벤트성 반짝 온정이 아닌, 꾸준한 나눔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1 Response

  1. 파비 댓글: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 하는 짓이란 게
    복지예산을 삭감하는 법안을 만들어 어렵고 힘든 서민들 죽이는 정책 펴면서,
    또 명절이나 연말에 저런데는 제일 먼저 달려가서 폼잡고 사진내고 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쌩’ 팍 까는 것이 주특기인 사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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