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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실험

<경남도민일보>가 최근 전혀 상반된 것으로 보이는 두가지 실험을 벌이고 있다. 하나는 이미 여러차례 보도한 바와 같이 경남 블로거들의 소통 공간인 메타블로그 ‘블로거’s’를 개발해 운영하는 것이다. 하나는 24일 본격 가동된 idomin.com 기사를 다음 블로거뉴스로 곧바로 내보내는 기능이다.

이 두 가지 실험은 전혀 상반된 지향성을 갖고 있다. 메타블로그는 지역 블로거들의 소통 공간을 경남도민일보 온라인인 idomin.com에 마련한다는 것이다. 메타블로그가 성공한다면 포털에, 중앙에 종속되지 않고 탈중앙·탈포털 소통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1인 미디어인 블로그의 위력은 지난 촛불 시위 당시 유감없이 드러났다. 그러나 다음 블로거뉴스나 올블로그 등의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지역의 촛불이나 현안은 소외됐다. 지역에서 살면서 지역의 사정을 포스팅 해도 서울이나 수도권의 일반적인 사람들 입맛에 맞는 포스트만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블로거’s’다.

24일 현재 65명의 블로거가 등록해 포스트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은 희망을 얘기할 처지가 못된다. 블로거들은 <경남도민일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메타블로그 사이트로 자신의 글을 내보낼 수 있다. 각자 접속 기록을 보면 어떤 메타블로그에서 독자가 유입됐는지를 바로 알 수 있는 만큼, 경남도민일보 메타블로그가 성공하려면 ‘블로거’s’를 통해 많은 독자가 글을 읽어야 한다. 트래픽을 많이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미약하다. 베스트로 선정된 포스트는 적어도 만 단위 이상의 독자가 몰려야 하는데 아직은 천 단위에도 못 미치고 있다.

두 번째 시도인 다음 블로거뉴스 바로 보내기는 ‘블로거’s’와는 정반대이다. idomin.com의 기사를 포털로 바로 전송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미약하긴 했지만, 포털 독립적이었던 사이트가 이제는 포털에서의 주목도에 따라 기사 순위가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됐다. 포털에 종속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실험을 하는 것은 두 가지 까닭이 있다. 하나는 idomin.com 방문자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고, 하나는 언론사닷컴으로서 누려온 것을 벗어던지고 1인 미디어인 블로거들과 직접 소통하고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실험은 기술적으로 보면 특별하달 것은 없다. 웹2.0을 뒷받침하는 기술인 트랙백과 RSS 기능을 활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숨 가쁘게 진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지역 언론이 어떻게 적응하고 발전할 것인지를 찾는 멀고 험한 길을 지금 여기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지만, 그래서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한 트래픽 유입을 꾀하면서도 아직은 그렇게 희망 있게 보이지 않는 ‘블로거’s’를 운영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디지로그

축구가 좋은 축구입니다.

1 Response

  1. 파비 댓글:

    죄송합니다만, 사진 메일전송이 안됐네요.
    soyagang@hanmail.net 또는 pabi7@naver.com
    한 번 더 부탁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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