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전두환 할배 욕 그만 봬라

‘숭어 뛰니 복쟁이 뛴다’더니 심의조 합천군수가 딱 그짝이다.

반란수괴 전두환이 나고 자란 고장이라는 합천군에 이름도 해괴한 ‘일해공원’이 있다. 원래는 1999년 경남도비 지원을 받아 밀레니엄 사업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새천년 평화의 숲’이라 이름 붙였다. 그런 것을 2006년 말부터 시민단체의 극렬한 반발에도 심의조 군수가 들어 전두환이 아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바꾸려고 애 쓴 끝에 2007년 1월 군정 조정위원회를 거쳐 이름을 바꾼 것이다.

합천군 일해공원 입구와 대종각 사이에 20t가량의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 설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 경남도민일보

심 군수는, 공원 이름만 바꾼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가 보다. 군비 3000만원을 들여 전두환이 친필로 쓴 공원 표지석을 설치하고 있단다. 공원 안에는 3·1 독립운동 기념탑도 있고 대종각도 있는데 그 사이에 20t 가량의 자연석에 글을 새겨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는 전두환이 그다지 빼어나지도 않은 글씨로 ‘일해공원’이라고 썼고, 뒷면에는 ‘이 공원은 대한민국 제12대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런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대통령의 아호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명명하여 이 표지석을 세웁니다. 서기 2008년 12월 31일 합천군수. 글씨 대한민국 제12대 대통령 전두환.’이라고 새겼단다.

자랑스럽게 ‘합천군수 심의조’라고 쓰지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 후손들은 이 표지석을 보고 역적 전두환과 함께 심 군수도 젖먹이 문어다리 씹듯 질겅질겅 씹게 될 것이다.

지금 온 나라가 보수꼴통들이 휘젓고 다니는 ‘우향우’ 설레발에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분답스럽다. 심 군수는 그런 우경화 바람에 편승이라도 하려는 것인가. 전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두환이가 불쌍해서 작품값이라도 좀 보태 끼니나마 때우게 해주겠다는 갸륵한 생각이라면, 표지석 같은 것 세우지 말고 그 돈 그냥 두환이 갖다 줘라. 꼭 글씨가 좋아 받아야겠다면 표구해서 심 군수 집에나 갖다 걸어둬라.

(전두환이 저지른 그악스럽기 그지없는 만행에 대해서는 예전 글 2008/04/21 – [시사 꼬집기] – 반란수괴 전두환을 기리겠다고? 참고.)

전두환은 누가 뭐래도 반란 수괴에 지나지 않는다. 성공한 쿠데타였기에 대통령까지 해먹었지만, 그랬다고 해서 후세가 기리고 본받을 사람은 절대, 네버 아니다.

심 군수도 이런 저간의 사정을 통 모르지는 않는가 보다. 그렇게도 존경해마지 않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친필 휘호를 받아 표지석을 세우고도 뭐가 켕기는지 제막식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니. 왜 떳떳하게 제막식도 하지 그럴까. 아니다.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불붙은 이때 아예 고장 이름을 합천군에서 일해군으로 바꿔 보지 그럴까.

올 봄에도 한번 블로그로 포스팅 했다만, 이처럼 자꾸만 전두환 이름을 끄집어 내는 것은 전두환을 욕보이는 것이요 두번 죽이는 것이다. 12·12 이후 군홧발과 총칼에 목숨 잃은 생령들이 아직도 눈 감지 못하고 있는데, 그렇게 가족친지를 잃은 사람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전두환을 기리겠다니. 생각 수준이 거의 2MB 수준이다. 기가를 넘어 테라가 일반화 되고 있는데 메가라. 거의 아메바구만.

제발, 전두환이를 존경한다면 국으로 가만 있어라. 전 재산 29만원 갖고 골프를 치러 다니든, 비행기 타고 여행을 다니든 사람들이 관심 두지 않도록 그냥 냅둬라. 그게 전두환이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미 넘어간 역사의 페이지를 자꾸만 들춰서 득 보는 사람은 전두환이 아니라 들추는 그 사람임을 국민은 안다.

디지로그

축구가 좋은 축구입니다.

3 Responses

  1. 미니쉘 댓글:

    니나 전두환이랑 똑같네.~ 지나간 역사를 반성할 줄 알아야지. 그냥 넘어가자고? 이래서 우리나라가 문제야. 그냥 사면 되질 않나. 니 정신머리가 왜 그따그고. 지금도 역사다. 전의 역사도 잘못된게 있다면 확실히 조치해야되. 알았냐??
    우리의 존경스러운 웹툰 만화가 강풀의 26년을 한번 읽어 보도록 해라.
    전두환 개새# 니놈땜에 몇명이 죽었는지 ………. 반성해라 전두환아.

  2. 도미니크 댓글:

    국민을 학살한 반란수괴로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살이를 하고 부정축재강탈한 재산의 추징명령을 받은 전직대통령이 자랑스럽다는 궁민들, 그들이 상반신 위에 달고 다니는 것은 대구리일까요 머리일까요? 우리와 같은 종 이기는 할까요?
    두회이가 감옥에서 나오면서 한다는 소리가 “여러분 감옥가지 마세요! 갈 데가 못됩니다”였다는데, 그것도 멋있다 했을 겁니다. 우리는 그 이죽거리는 꼴이 져 죽이고 싶었지만.
    미친사기꾼이 대통령이되고 그걸 만들었다고 큰소리 땅땅거리는 미칭개이매국노집단이 날뛰는 것에 사람이 더럽다고 느껴지던 올 한해, 대미를 더러운 인간들이 또 칠갑을 하네요.

    이 나라는 언제 민주국가가 될까요?

  3. 실비단안개 댓글:

    개인적으로 큰 은혜를 입었나 봅니다.
    그러면 자기네 뜰에 세우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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