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가 뉴스스탠드에 없는 이유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지난 1일 기존의 뉴스캐스트를 끝내고 뉴스스탠드를 새로 선보였습니다. 그러자 지인들은 물론이고 경남도민일보 기자들도 “왜 경남도민일보는 뉴스스탠드에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남도민일보>는 뉴스스탠드뿐만 아니라 그 이전 뉴스캐스트에도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다음이나 네이버 검색에는 기사가 노출될 수 있게끔 조처해두고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도 3년쯤 전에 네이버로부터 뉴스캐스트에 참가하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만 거절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 자체가 상품이어야 하는데도, 언론이 포털에 종속되면서 마치 공짜인 것처럼 대중에게 인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뉴스가 ‘공짜’로 유통되면서 수많은 문제를 드러냈고, 그 결과가 네이버도 어쩌지 못하고 뉴스스탠드로 개편하게 된 것입니다. 뉴스캐스트 이후 일부 신문사는 ‘트래픽 폭탄’이라 할 정도로 급격한 트래픽 증가를 경험했습니다. 평소 몇만 명 수준이던 유입자가 수십만 명으로 늘어나기도 했고, 백만을 넘긴 신문사도 생겨나고 했으니 말입니다.  

‘공짜’로 뉴스를 제공하는 대신, 신문사는 낚시성 제목과 낯뜨거운 광고로 그 비용을 충당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강화됐습니다. 집에서는 아이들 보는 앞에서 인터넷으로 신문 기사 하나 보기 민망할 정도로 임플란트, 다이어트, 가슴 성형, 이쁜이, 조루, 발기부전 어쩌고 하는 낯뜨거운 광고로 도배됐습니다. 이게 신문사 운영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신문에 국한된 얘기일 뿐입니다. 지역에 있는 신문들은 서울에서 나오는 전국지와 달리 네이버 등에 뉴스를 제공하고도 저작권료를 한 푼도 못 받는 사례가 많았는데, 뉴스캐스트 이후에도 트래픽 폭탄도 맞지 못했으니 이도저도 아니면서 운영 비용만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어쨌거나 뉴스캐스트로 트래픽 장사가 시작되자 자연히 누가누가 더 화끈하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제목을 다는지 무한경쟁이 벌어졌고, 걸핏하면 ‘충격’이고 걸핏하면 ‘독점’이고 걸핏하면 ‘이럴 수가’ ‘헉’이었습니다. 그 속에는 심층보도나 날카로운 평론이나 비평 같은 것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트래픽 장사로 돈벌이하던 호시절도 3년 남짓에 끝났습니다. 언론 본연의 자세는 도외시한 채 트래픽 장사에만 급급하던 신문사가 이번에는 뉴스스탠드라는 시스템 변경에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트래픽이 반 토막 난 건 예사고 반의반 토막으로 뚝 떨어지기까지 했답니다. 이번 주 중으로 트래픽 분석 전문회사 보고서가 나오면 알겠지만, ‘가두리 양식장’으로 불리는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의존해 뉴스를 유통해왔던 신문사로서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트래픽이 현저히 줄어든 만큼 유입자 수나 클릭 횟수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광고수입도 그에 비례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어쩌면 광고대행사와의 재계약마저도 안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문사에 큰 위기를 가져다준 뉴스스탠드 변화가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바라는 대로 이용자들이 정말 보고 싶은 언론사들만 골라서 보고 정말 문제가 많은 언론사를 직접 배제·퇴출시킬 계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낚시성 제목에서 낚시성 사진으로만 바뀔 뿐 선정성 경쟁은 여전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거나 뉴스 유통 시스템이 크게 바뀐 만큼 그동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주는 사료 받아먹으며 살아온 신문사들도 네이버 외부에서 새로운 독자기반과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할 때입니다. 음원을 왜 돈 내고 사서 들어야 하느냐는 인식을 하던 때가 1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뉴스를 왜 돈 내고 사 봐야 하느냐는 우문은 신문사들이 먼저 걷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남도민일보>는 뉴스캐스트를 거절하면서 기사에 덕지덕지 붙은 광고를 걷어내고 과감하게 ‘부분적 유료화’를 시행했습니다. 아직 만족할 만큼의 수익은 아니지만, 그전 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뉴스 저작권 신탁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어 60여개 참여 신문사 전체로 볼 때 올해는 최대 200억 원 이상의 추가 수익도 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국내 뉴스유통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네이버의 시스템 변화, 그럼에도 <경남도민일보>가 편승하지 않는 까닭은, 결국 ‘뉴스’ 자체가 상품이어야 하고, 양질의 상품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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