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국정원, 동네정보원이냐”
이번에는 지역의 정치권 소식 정리하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정성인 기잡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Q1. 국정원 국정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는데요. 홍지사가 트위터를 통해서 국정조사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정원 개혁을 강하게 주장했어요?
국정원 개혁과 야당 비판을 담은 홍준표 트위터 타임라인.홍준표 지사가 트위터로 국정원 개혁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야당에 대해 대선불복종운동하며 장외로 나가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홍 지사는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지난 정부의 국정원 잘못을 현정부와 연결해 대선불복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야권의 장외정치는 무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여권의 공격에 대해 대선결과에 불복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견해를 밝혔지요. 그럼에도 홍 지사는 수세에 몰린 여권이 야권에 대해 대선불복종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프레임을 그대로 빌려 민주당을 공격한 셈입니다. 홍 지사는 이들 트윗에서 “이명박 시절 국정원은 오죽했으면 동네정보원 소릴 들었는가? 국정원이 인터넷이나 뒤져 짜깁기 보고서나 올리는 것은 국정원답지 않다. 제대로 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야 나라가 안정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Q2. 국정원 국정조사는 마무리가 됐지만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나 시국선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내에서도 거리에서 촛불집회를 한다든지… 행동에 나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국정원 심판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경남촛불문화제가 12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렸다.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통합진보당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내일 도내 아홉 곳으로 확산해 열릴 계획입니다. 특히 국회 국정조사에서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국가정보원 대통령선거 개입 전모를 특별검사 수사로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내일 저녁 일곱 시부터 도내 아홉 곳에서 6차 촛불문화제를 엽니다. 이날 서울에서는 9차 범국민대회가 열립니다. 경남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곳은 △창원 정우상가 앞 △진해 용원 차없는 거리 분수광장 △김해 외동 중앙사거리 △양산 이마트 후문 △거제 고현버스터미널 앞 △사천 탑마트 앞 오거리 △함안 가야읍 쌈지공원 △거창군청 앞 △진주 공단로터리 등이다.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지난 7월 8일에서 12일까지 경남대 앞 등 창원지역 주요 교차로에 현수막을 내걸고 8월 말까지 이어지는 거리 선전 시작을 알렸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진상 규명을 주문하는 정당연설회는 8월 들어 더욱 잦아졌고요. 지난 9일에는 창원, 12일 통영·거제, 13일 진해, 17일 마산, 20·21일 창원에서 연설회를 열었으며 오는 23일 창원 도계 사거리, 팔룡 사거리에서도 연설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Q3. 그리고 홍지사가 다음 주부터 도내 각 시군 순방에 나설 계획인데요. 갑자기 도내 18개 시군을 방문하는 이유가 뭔지,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홍준표 지사가 오는 26일 진주시청을 시작으로 27일 10월 11일 창원시까지 도내 열여덟 개 시군을 순방할 예정인데요, 역대 도지사 가운데 1년에 시군순방을 두 번씩 한 전례가 없는데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어 순방 배경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홍 지사는 이미 연초에 모든 시·군을 순방했습니다. 홍 지사의 이번 하반기 순방에 대해 도내 야권 등 일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며 눈총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군 공무원 노조에서도 홍 지사의 순방 계획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군 순방 자체가 구시대의 관행일 뿐만 아니라 한 해 두 차례씩이나 순방을 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는 것입니다.
Q4. 도에서는 예정된 순방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죠?
홍 지사와 경남도는 이 같은 지적에도 예정된 순방을 강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도지사의 시·군 순방 횟수를 제한하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또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이번 순방이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기 때문에 꺼릴 것이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남도는 홍 지사의 이번 순방 목적을 ‘경남 50년 미래 전략산업’과 ‘시·군 역점 시책’, 시·군의 50년 미래 전략산업 발굴 사항을 점검하고, 내년 예산 편성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 지사는 평소 “선출직은 당선된 다음 날부터 다음 선거를 목표로 뛰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종종 해온 데 비춰보더라도 이번 하반기 시·군 순방 목적에 ‘선거’가 포함되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Q5. 도내 18개 시군 중에서 가장 먼저 진주를 방문하는데요.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가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반대를 하고 있네요?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원회가 홍 지사 진주 방문에 대해 거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의 이번 시·군 방문의 목적이나 저의가 의심스럽고 첫 방문지가 진주시라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책위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과거로 만들려고 온갖 음해와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국정조사에서 밝혀졌다”며 “진주의료원 청산과 매각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Q6.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오늘 창원에서 열렸는데요. 어떻게 진행이 됐습니까?
새누리당 현장최고위원 회의가 22일 창원시 성산구 외동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강당에서 열렸다.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은행 지역환원과 진주의료원 문제 등 지역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홍준표 지사가 경남을 찾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지역 민원’을 쏟아냈습니다. 중앙당에 있을 때 보지 못했던 게 도정을 맡고 나니 보인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에서 ‘2013 새누리당 경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는 황우여 대표최고위원, 최경환 원내대표, 유기준·한기호·유수택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습니다. 또 신성범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도내 새누리당 의원들, 그리고 홍준표 지사와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우여 대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올라가는 것을 꺼리는 ‘피터팬 신드롬’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최경환 원내대표는 “경남의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성장산업인 항공, 나노융합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홍준표 지사는 남해안 적조 피해 대응 현황과 낙동강 녹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료시설로 우선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정 건전화에 행정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취득세 인하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부정적인 뜻을 밝혔구요. 더불어 경남은행 인수, 진주·사천 항공산업단지 조성, 마산 로봇비즈니스벨트,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등 굵직한 사업에 대한 협조도 당부했습니다.
Q7.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때 새누리당 지도부와 홍준표 지사가 다소 껄끄럽다는 설도 있었는데요. 오늘 회의를 통해서 양측이 앙금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는지,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새누리당 현장최고위원 회의가 22일 창원시 성산구 외동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강당에서 열렸다.사진기자들이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회의장 입장 장면을 촬영하기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황우여 당대표가 뒤에 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앞쪽으로 오게 한후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새누리당 지도부와 홍 지사 간에 앙금은 진주의료원 폐업과 국정조사 등을 거치며 확대돼왔는데요, 그 앙금이 언젠간 풀리긴 할 터이지만 오늘 현장 회의에서는 기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회의에는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원장을 맡았던 정 최고위원과 민주당이 요구한 공공의료 국정조사를 받아들인 최 원내대표 등은 참석하지 않았구요, 특히 회의 일정이 지역경제 활성화 논의로 중소기업인들과의 대화, 여성근로자와 오찬 간담회, 중소기업 생산현장을 방문하고 곧바로 귀경해 당 지도부와 홍 지사 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27일 오후에는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당과 당 소속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리는데, 이날은 만찬까지 예정돼 있어 앙금을 털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Q8. 한편 올여름 경남도의회가 사실상 방학이나 마찬가집니다. 이달 말까지 의사당 내부 수리 기간이라고 하던데요. 도의원들은 여전히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도의회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의사당 내부 수리를 진행하면서 의회는 방학을 맞았는데요, 이 기간 도의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 행사 챙기느라 더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다 보니 지역 행사 챙기기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단체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찾아 인사를 건네는 것도 중요한 일과라는 의원도 있습니다. 지역구에 ‘도의원 되더니 코빼기도 보기 어렵다’는 식의 말이 돌게되면 내년 선거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Q9. 지역 정당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죠?
이갑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창원지회장이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1인시위를 벌였다. ⓒ경남도민일보
민주당 경남도당은 8월 들어 더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단 돋보이는 활동은 4대 강 사업 진상조삽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6일 합천보와 칠서 취수장 등을 돌며 녹조 피해 상황을 점검했고 지난 8일 ‘지방선거 정책 개발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최근 ‘철도 민영화 반대’와 ‘국정원 진상 조사’ 요구 활동이 돋보입니다. 경남도당은 KTX가 지나는 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철도 민영화’에 대한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구요, 더불어 지난 9일부터 국정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정당연설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에서 이름을 바꾼 노동당은 첫 정당 사업으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 지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경남도민일보 정성인 기자였습니다.
※이 글은 8월 22일 오후 6시 25분부터 10분 가까이 MBC 경남 ‘오늘의 경남’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가해 방송한 내용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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