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에 맞서는 여당? 대선 공약 첫 공식 폐기

Q.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하던데요. 다음 주 경에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당론으로 공식 철회한 첫 번째 사례여서 2월 임시국회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어제 “전문가들이 기초선거만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폐지시 부작용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을 더 이상 속여서는 안된다”며 “정당공천제를 현행처럼 유지하는 안으로 당론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는 오는 22일 의원총회 의결을 거쳐 당론으로 확정할 계획입니다.

Q. 야권에서는 대선 공약 폐기라고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죠?

민주당은 당장 정당공천 폐지를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정당공천 폐지는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집 380쪽에 분명히 나와 있다”며 “공약 파기를 일삼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 대통령이 말하는 원칙과 신뢰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Q. 지방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이 되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새누리당내 경남도지사 후보군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안상수 전 대표도 출마설이 나오는데, 홍준표 현 지사와 묘한 신경전도 나타나고 있어요?

6.4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군. 왼쪽부터 홍준표 경남도지사,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박완수 창원시장(이상 새누리당),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차 민생투어를 하면서 경남의 침체한 경제를 직접 느꼈다”면서 “침체한 경남 회생을 위해 도지사에 나서 달라는 의견이 높았다. 이에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안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이달말까지 2차 민생투어를 벌이고 있는데요, 양산시를 시작으로 창원시, 진주시, 김해시를 비롯해 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돌며 민원사항과 정책 요구 등의 여론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자 홍준표 지사와 안 전대표간 장외 설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는 본인이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를 양보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홍 지사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홍 지사는 그런 일이 없다며 도지사 선거가 나눠먹기냐고 일축했습니다. 그밖에도 홍 지사 도정 1년에 대한 평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진주의료원 폐업 등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Q. 박완수 창원시장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이 되고 있는데요, 박시장이 이미 출마 의사를 굳혔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다음 주 경에 공식 발표가 있을 거라고 하던데요?

박완수 창원시장이 경남도지사 출마 뜻을 확실히 굳혔습니다. 창원시가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박 시장이 오는 22일 도지사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업무를 정리하고 또 새해 업무계획도 확정했고 정기인사도 마무리돼 시정 운영에는 무리가 없다”며 “22일 공식적으로 출마 뜻을 밝힐 것으로 안다. 아직 출마 선언 방식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창원시장직 사퇴는 설 연휴 이후,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인 2월 4일 사이에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 제한적이었던 운신의 폭을 벗어나 광폭 행보를 보일 전망입니다.

Q. 박시장이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도지사 선거 경쟁이 본격화 되는 셈인데요. 이 세 후보 외에도 또 거론되는 분들이 누가 있습니까?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홍준표 지사,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고요, 야권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Q. 창원시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도 많죠?

현재 창원시장 후보에는 자천타천으로 10여 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선 여권에서는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이 출마 준비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창원시의회 배종천 의장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선거캠프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직 공무원 신분 때문에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는 여권 후보도 정치 지형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조영파 창원시 제2부시장, 배한성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입니다. 이상이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고 있구요,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 석영철 도의원과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벌써 출마의 뜻을 밝히고 출판기념회 등을 준비하고 있고 통합진보당 손석형 전 도의원도 출마의 뜻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도 시민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Q. 그리고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이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지난 연말에 홍준표 지사가 김원장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불출마 얘기를 직접 한 적도 있는데요, 결국 출마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네요?

3선 도의원, 재선 국회의원에 여당 원내 부대표와 사무총장까지 거쳤고, 홍준표 지사의 핵심 측근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이 김해시장 출마 뜻을 굳혔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홍준표 지사가 6·4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주문하며 불출마를 제안했으나 ‘독자 행보’로 결론낸 셈인데요. 김 원장이 출마를 결정하면서 변수 많은 김해시장 선거 지형이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김정권 원장은 13일 “김해시장 출마를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정에 대해 “다음 달 22일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설 연휴를 기점으로 경남발전연구원장 사퇴 등 신변 정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원장은 이미 20여 명 규모로 선거 캠프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역 유권자와 접촉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Q. 6.4 지방선거에서 도교육감 선거도 같이 치러지는데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직선제 폐지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나 임명제로 하자는 주장도 있는데요. 도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야권의 도교육감 후보들은 직선제를 유지하자는 방향인 것 같아요?

좋은교육감 만들기 희망경남 네트워크(이하 좋은교육감 희망넷)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논의하는 시도지사 임명제와 러닝메이트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15일 경남도교육청에서 했다. /경남도민일보 이미지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7일 공청회에서 도교육감 선거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었는데요, 좋은교육감 희망넷이 국회 정개특위가 논의하는 시도지사 임명제와 러닝메이트제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좋은교육감 희망넷 후보 단일화를 시작한 박종훈(53)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와 진선식(54)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 상임대표, 차윤재·신석규 좋은교육감 희망넷 상임대표 등은 15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바른 교육자치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차윤재 상임대표는 “정당의 영향을 받는 교육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정치개혁특위에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다. 복잡한 의제를 꺼내지 말고 본래 임무를 수행하라”고 말했습니다.

Q. 경남에서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모임도 결성이 됐습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움직임이 어떻습니까?

지난 10일 ‘대안공간 마루'(창원 의창구 사림동)에서 열린 새정치경남연대 1차 모임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 경남지역 실행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이승환 기자

경남에서 안철수 신당 세력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새정치경남연대'(가칭)라는 이름으로 첫 모임을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6·4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우선 과제로 △외연 확대 △인재 영입 등을 꼽았구요. 이 자리에는 실행위원을 비롯해 각 지역에 있는 안철수 의원 지지모임 회원, 일반 지지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모임을 진행한 이종면 실행위원은 이 모임이 중앙에 속한 하부 조직 성격을 띠는 지역 모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큰 틀에서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지원하되 구체적인 활동은 독자적으로 이뤄진다는 겁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먼저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진행하는 온라인 발기인 모집에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을 다짐했습니다. 더불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모았습니다. 새정치경남연대는 곧 지방선거 출마자를 위한 아카데미와 선거를 도울 참모진을 위한 워크숍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글은 2014년 1월 2일 오후 6시 25분부터 MBC경남 진주라디오 ‘오늘의 경남’ 프로그램에 정치브리핑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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