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깨끗한 지리산 피아골 오토캠핑장

지난 20~21일 1박2일을 전남 구례군에 있는 ‘피아골 오토캠핑장’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조성한지 몇 해 안됐는데, 전남 구례군이 조성한 뒤 민간에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런 정보를 말씀드리는 까닭은 내년(2015년)이면 이용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 매우 저렴한 비용(비수기 평일 기준 사이트당 1만 3000원. 전기 없는 곳은 1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건 민간에 위탁하면서 입찰을 했는데 현재 운영 업체가 저가 응찰하면서 이리됐지만, 워낙 적자폭이 커서 내년에는 인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국공립 수준보다 더 비싸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피아골 오토캠핑장 요금표. 매우 저렴하다.

비용은 그렇다 하고, 시설도 매우 깔끔합니다. 특히 한겨울에도 캠핑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게 샤워장이나 화장실 세면대는 물론이고 설거지하는 데도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시설도 깨끗한 것은 물론이고요.

화장실 손 씻는 곳.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므로 굳이 샤워할 게 아니라면 이곳에서 머리 감는 정도는 해결할 수 있었다.

샤워장 내부 모습은 일반 대중 목욕탕과 견줘도 전혀 모자람 없을 정도 시설을 갖추고 있고 깔끔했다. 샤워 꼭지도 15개가 있으며 탈의실 옷장은 모두 열쇠로 채우게 돼 있어 분실 걱정도 덜 수 있다. 단, 사워장은 1인당 2000원 씩 따로 요금을 내야하는데, 무제한 이용권을 1만원에 팔고 있다. 일행이 많은 여름에는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싶다.

샤워장 내부 모습. 샤워장 내부 모습. 샤워장 내부 모습. 샤워장 내부 모습. 음수대라고 돼 있는 설거지장.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나온다. 실내 사진은 자욱한 수증기로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다. 2곳인가 3곳인가에 설치돼 있는 개수대. 이곳은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여름이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겨울에는 아쉬움이 남는 곳.

이곳에는 오토캠핑장 40면하고 글램핑 4동, 카라반 8동이 설치돼 있다. 글램핑과 카라반에는 모두 바닥 전기장판과 공조장치가 설치돼 있어 여름에는 어어컨으로, 겨울에는 온풍기로 사용할 수 있었다. 비용도 저렴해서 글램핑이 비수기인 동계에는 주말 기준 10만원, 카라반은 비수기 주말 기준 8만 원에 사용할 수 있다.

캠핑장 배치도. 캠핑장 전경

계곡 옆으로는 자연계곡에 약간의 인공을 가미한 물놀이 시설도 있다. 지금은 걷어놨지만 여름에는 물놀이장 위로 검은 차광 그물을 설치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캠퍼라면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겠다.

차광막을 설치하게 돼 있는 천연 물놀이장. 차광막을 설치하게 돼 있는 천연 물놀이장.

각각의 오토캠핑장 사이트는 데크 1, 주차공간, 잔디마당으로 돼 있는데 대부분 사이트 데크가 비교적 작습니다. 2~3인용 텐트 정도는 치기에 무난하지만 그 이상은 폭이 너무 좁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캠퍼들이 데크를 제외한 공간에 텐트를 설치했더군요. 나는 데크를 한쪽으로 치우치게 해서 타프를 설치해서 잤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진입로를 주변으로 해서 한 5개 정도는 최근 설치한 듯 가로 세로 각각 5미터는 넘을 정도로 충분한 크기의 데크가 설치된 곳도 있습니다.

이 캠핑장은 아직 인터넷 예약시 데크 지정이 안됩니다. 그래서 예약 후 당일 선착순으로 사이트를 배정하는 만큼 좀 여유있게 일찍 간다면 좋은 위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큰 텐트를 치기에는 부족한 데크 공간

또 한가지 장점은 캠핑갈 때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 같은 것도 제법 짐이 되는데, 이곳에는 오토캠핑은 물론, 글램핑이나 카라반 모두 사이트마다 6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일체형 원목 의자.테이블을 한개씩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팀이 가더라고 테이블은 남자 2명이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만큼 의자.테이블은 가져가지 않아도 돼 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이트마다 1개씩 제공되는 일체형 원목 테이블.

사용요금이 저렴하고, 특히 글램핑이나 카라반 이용료가 저렴해서 2월에 온 가족과 함께 다시한 번 가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볼거리로는 캠핑장 가기 전 오른쪽으로 불락사라는 사찰이 있습니다. 상훈스님이 창건한 절인데 절 이름이나 대웅전 이름이 ‘법고전’인 점, 국악인 고 안비취선생 유골이 들어있는 3층 석탑 등을 들면 이해가 빠르신분들은 금방 알아챌 건데요, 불교에 녹아 있는 국악, 국악에 녹아있는 불교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하안거 기간이면 전국에서 명인 명창 등 국악 고수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곤 합니다.

또 캠핑장에서 피아골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연화사도 있어 가을 단풍철이면 정말 괜찮은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습니다.

디지로그

축구가 좋은 축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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