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한가요?

지난 11일 부산항 제1부두에 정박해 있는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호에서 그린피스와 경남블로거공동체 블로거들이 간담회를 했습니다. 그린피스는 국제적인 환경단체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이날 주제는 핵발전소 문제와 깨끗한, 재생가능한 에너지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그중 ‘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한가요?’라는 보고서와 그에 대해 이현숙 캠페이너가 해준 설명을 듣고는 놀랐습니다.

요지는 한국에서 크다는 주요 IT기업이 단 한곳을 제외하고는 죄다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IT기술은 지구 온난화를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세계 ICT협회인 글로벌 전자지속가능 이니셔티브(GeSI)는 2020년까지 교통 전력 농업 건물 제조 및 상업서비스 분야에서 IT기술을 활용할 경우 전세계 온실가스의 16.5%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온실가스 9.1Gt에 달하며, 216억 배럴의 석유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양입니다. 이것이 바로 IT분야의 힘, 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그린피스 <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한가요? 2015년 한국 IT기업 재생가능에너지 성적표> 보고서

그런데도 그린피스가 한국의 대형 IT업체 7곳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에 대한 설문.면담조사를 했더니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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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투명성과 재생에너지 정책 모두 A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SK C&C와 KT는 투명성 B, 재생에너지 정책 D(이하 순서는 투평성-재생에너지 정책 순)를 받았으며 LG CNS는 C와 D, LG U+와 삼성SDS, 다음카카오는 모두 F, F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투명성은 ‘질문 문항에 따른 정보 공개 정도로 모든 문항에 성실히 답한 경우가 A, 답변을 거부했거나 모든 문항을 비공개한 경우는 F입니다.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에서는 사실상 한국에서 재생가능에너지원 사용 비중이 전체 전력의 최대 1% 이내라는 점에서 앞으로 얼마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성적이 아니라 미래 실천 의지를 평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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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모든 응답 기업은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의 가치를 공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의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었지만 네이버를 제외한 기업들은 에너지효율사업 말고는 어떤 구체적 계획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참담한 결과입니다. 아래 표에 나와있듯이 이미 지구를 쿨하게 만드는 인터넷 경주가 시작된 것에 비교하면 더 그렇습니다.

이현숙 캠페이너는 “애플 페이스북 구글이 100%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약속했어요. 그런데 이 그래프에서 가장유념해 서 봐야 할 것은 우리가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에 이 혁신적인 회사들조차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중이 10% 미만이었어요. 그러나 저희와 약속하고 나서부터 애플은 2012년 약속하고 3년도 안돼서 미국에 있는 전 데이터 센터를 100% 재생가능 에너지를 통해서 운영하고 있고, 애플 전세계에 있는 제조공장까지 87%의 재생가능 에너지로 통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글하고 페이스북 같은 경우 지금 거의 3~4년 안되는 시점에 50% 이상 재생가능 에너지로 운영하고 있고요”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의 실천의지를 정말 실천해낸 사례라 하겠는데, 과연 대한민국에서 이런 실천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차치하고라도, 그런 의지마저 없다는 건 참담한 일입니다.

이현숙 캠페이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게, 그린피스가 지난 6월 보고서를 낸 이후 해당 기업들이 그린피스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여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는 11월이면 2차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기대가 됩니다.

디지로그

축구가 좋은 축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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