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는 왜 위험한 핵발전소서 시위를 했나

오늘(2015년 10월 13일) 그린피스가 고리핵발전소에 상륙해서 반핵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린피스 회원들이 해상을 통해 고리원전에 상륙해 원전을 그만 지으라는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

그린피스 관계자는 오늘 “세계 최대 고리 원전에 더이상 추가 원전이 들어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위험’ 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신고리 3,4호기 부지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평화적인 직접행동을 펼쳤습니다”며 관련 자료를 보내왔더군요.

사실 그린피스의 오늘 시위는 어느정도 예상하고는 있었습니다. 지난 9일 그린피스 환경활동 선박인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ior III)호가 지난 9일 부산항 제1부두에 입항했고, 10일과 11일 이틀간 오픈 보트 행사를 했습니다. 11일 나는 경남블로거공동체 소속 블로거들과 함께 레인보우 워리어 호에 올라 간담회를 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선원들을 만나 배에 대한 설명도 들었고, Peter Henry Willcox 선장과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반핵 에너지 관련 캠페이너들과도 간담회를 했습니다. 그와 관련된 얘기는 차차 풀어나가겠습니다.

지난 11일 부산항 제1부두에 정박해 있는 레인보우 워리어호에서 오픈 보트 행사가 열렸다.

어쨌거나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부산항에 들어와서 2주동안 토.일요일씩 4일동안 오픈보트 행사를 하고, 다시 인천으로 이동해 2일간 오픈보트 행사를 한다는데, ‘딴거 하자’는 캠페인만을 위해 한국에까지 오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했는데, 정말 행동에 나섰군요.

그린피스는 크게 6가지 분야에서 환경관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에서는 반핵과 재생가능에너지 문제에 이슈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리원전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고밀집 원전 지구입니다. 이곳은 인구 40만 명이 넘게 사는 부산 해운대에서 불과 21km 떨어진 곳입니다. 반경 30km 안에 5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곳에 이처럼 거대 핵폭탄 시설이 일부 운영중이고 건설중인데다 추가 건설 계획까지 있습니다.

그린피스 회원들이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벌인 퍼포먼스. 고리핵발전소로부터 21km 떨어진 곳이라는 뜻. ⓒ그린피스

신고리 5·6호기가 추가되면 고리 원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려 10개의 원전이 운영되고, 규모도 1만 MW를 넘어서는 독보적인 초대형 원전단지가 될 것입니다.

5.6호기를 건설하지 않더라도 이미 고리원전은 세계 최대 원전단지다. ⓒ그린피스

5.6호기를 건설하지 않더라도 이미 고리원전은 세계 최대 원전단지다. ⓒ그린피스

특히 고리핵발전소단지 인근에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와는 비교도 안되는 핵심 경제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울산 공단, 창원공단, 부산 시가지 등등 이렇게 산업과 인구가 밀집한 지역 인근에 핵발전소가 있는 곳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요?

30km 내에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울산석유화학단지, 해운대 가 위치해 있어, 사고 시 심각한 경제적 피해도 예상됩니다. 결국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는 도박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곳에 원전 2기를 더 짓겠다고 합니다. 고리 1호기를 폐쇄하겠다는 결정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원전 9기가 있으나 10기가 있으나 위험하긴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리 1호기 폐쇄뿐만 아니라 당장 5.6호기 건설계획 폐기, 내년 가동 예정인 4호기 가동 말 것, 2~3호기도 폐쇄할 것을 동시에 요구하고 관철해야 합니다. 그 중심에는 사고가 났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부산.울산.경남 시민이 서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오늘 그린피스가 보내온 보도자료 원문입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13일 오전 고리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위험한 원전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콜롬비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터키 출신의 10명의 활동가들은 이날, 고리에 2개의 원전이 추가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미로,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고리 원전 앞에서 펼쳐 보였다.

부산, 울산에 위치한 고리 원전은 건설이 완료된 신고리 3호기가 운영을 시작하는 동시에 세계 최대 원전 단지가 될 예정이다. 추가로 건설이 완료된 신고리 4호기는 내년 가동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곳에 추가로 2개의 원전인 신고리 5,6호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위에 참가한 활동가들은 방한 중인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Rainbow Warrior)에서 발진한 고무 보트를 이용해 고리 원전 부지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원자력 안전법에 의거한 출입 제한 구역을 통과해서 원전 부지에 진입했다.

 활동가들은 해경 및 고리 원자력 본부에 평화적 시위를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전달했다. 제한 구역에 접근하기 훨씬 이전부터 해양경찰들은 경고 방송을 했고, 그린피스의 해상 활동용 소형보트가 해상에 내려지자, 현지에 경비함정을 급파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활동가 중 한 명인 최명진씨는 “세계 최대 원전이 된다는 심각한 위험을 많은 시민들이 모르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위험을 감수한 이번 시위는 이런 위험을 알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활동가인 안젤로 무스코(Angelo Musco)씨는 “한국은 정말로 아름다운 나라이고, 한국인들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와 멋진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선진국 중에 하나인 한국이 높은 기술력을 통해, 위험한 원전이 아닌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리 원전 인근 30km에는 340만명이 넘는 시민이 살고 있고 주요 경제 시설 등이 위치해 있다. 이런 사실을 강조하며, 고수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추가적인 원전 건설은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고 캠페이너는 “고리 원전은 조만간 8개의 원전이 밀집되어 세계 187개 원전 단지 중 최대 규모가 된다. 후쿠시마 사고에서 보았듯이 원전을 밀집하여 운영하면 사고 확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인명 및 재산 피해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고리 5, 6호기가 운영을 하게 될 경우, 10기 이상의 원전이 한 부지에 위치하는 세계 유일의 원전 단지가 될 것이며, 설비 용량 역시 10,000 메가와트(megawatt) 를 초과하는 유일한 부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지난 9일 “2015 딴거하자 투어”라는 이름으로 방한 중이다. 19일까지의 부산 일정을 마무리 한 후, 다음 목적지인 인천으로 향하게 된다. 인천에서는 원전을 넘어선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가능에너지가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높은 경제성으로 국제 사회에서는 이미 대세가 됐음을 온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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