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을 이긴 것은 000이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바둑에서 이세돌이 3연패 끝에 소중한 1승을 거뒀습니다. 40대의 컴퓨터 1200여 개 CPU에 이르는 병렬 연산을 인간의 의지와 직감과 능력으로 꺾은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더 깊은 분석은 내가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알파고와 대국 벌이는 이세돌 9단. ⓒ연합뉴스

알파고와 대국 벌이는 이세돌 9단. ⓒ연합뉴스

그보다 오늘 관심을 끄는 것은 그 알파고라고 하는 인공지능망이 무엇으로 구동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딥마인드에서는 전문가가 플레이하는 게임으로부터 3천만 개의 움직임에 대해 신경망을 훈련시켰습니다. 이로써 57%의 확률(과거 기록은 44%입니다)로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사람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실제 대국에서 사람을 이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알파고는 자체 신경망 간에 수천만 회의 바둑을 두고, 강화 학습이라는 시행착오 프로세스를 사용해 연결고리를 조정함으로써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발견하는 법을 학습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컴퓨팅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폭넓게 활용했습니다. [구글 한국 블로그]

위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알파고는 전세계에 깔려있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 알파고 실력의 배경이 됐습니다. 그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무엇일까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실제 구글 서비스를 위해서 사용되고 있는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으로써 컴퓨팅, 스토리지, 빅 데이터 등등의 서비스를 외부 개발자분들께 제공합니다. 인기 게임인 ‘앵그리 버드’ 개발사인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와 메신저 서비스인 스냅챗 등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코믹스)와 사운드그래프, 위고인터랙티브(리볼트) 등의 개발사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요. 또한, 전 세계적으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4백 75만 개의 앱이 호스팅되고 있으며, 앱 엔진을 통해 280억 개의 접속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개발자가 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직접 인프라를 관리하고 구글이 구축해 놓은 인프라 위에서 구글과 동일한 규모와 속도로 앱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발자는 서버를 관리하는 시간을 줄이고, 서비스 개발과 혁신적인 사업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컴퓨트 엔진(Compute Engine), 클라우드 스토리지(Cloud Storage), 클라우드 SQL(Cloud SQL)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국내 개발자들은 더 빠른 응답 속도와 더 우수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구글 한국 블로그]

결국 전세계에 널려있는 구글 데이터센터(IDC)가 활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관심을 두는 부분입니다. 구글 데이터센터는 다른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IDC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에너지 활용도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그린피스 자료를 보면 구글은 2013년 4월 미국에서 가장 큰 전력회사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요청했으며, 그해 5월에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습니다.

ⓒ그린피스

미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 설치한 IDC도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얻은 전기로 구동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세돌을 꺾은 것은 알파고이기도 하지만, 위험하고 반환경적인 핵발전소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얻은 전기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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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좋은 축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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