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사람보다 낫다(?)

가스레인지 위 냄비는 뽀골뽀골 끓어 넘치고, 등에 업힌 아이는 젖 달라고 보채고,  전화벨은 울리는데,  현관 밖에서는 초인종이 울리고….

자,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까요?

어제 일요일은 온종일 집에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몇 개 있었기에 정신없이 보냈지요. 아들 녀석 컴퓨터가 뻑나서 포맷을 해야 했습니다. 아들 컴퓨터 포맷한다니, 딸도 제 컴퓨터가 이상하다며 한 번 봐 달라네요.  이번 주말 기자회 연수 때 할 강의안도 만들어야 하고, 아이들 어릴 때 비디오 찍어 놓은 것이 있는데, 내 캠코더가 고장 나는 바람에 동생 것 빌려와서 컴퓨터로 캡처하고 있는데 추석 때까지는 마쳐야 갖다줄 거고. 어느 것 하나 바쁘지 않은 것이없었습니다. 아이들 컴퓨터는, 안 바쁠 것도 같지만 매일 학습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기에 빨리 고쳐야 했습니다.

우선 아들 컴퓨터 포맷을 시작하고, 내 컴퓨터를 켰습니다. 아날로그 캠코더 연결해서 캡처 프로그램 돌려놓고, 딸 컴퓨터를 살펴봤지요. 상태가 매우 나빠 포맷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포맷 걸어두고 내 컴퓨터 앞에 와서 앉았습니다. 파워포인트 작업 하려니 오프닝과 엔딩은 배경음을 삽입한 애니메이션으로 꾸미고 싶은데, 캡처하는 비디오 소리와 뒤섞여 도무지 일이 안 됩니다.

이방 저방을 종종거리며 포맷-설치 상황 살피랴, 그러다가 강의안에 적합한 생각이 떠오르면 또 뛰어와 키보드 토닥거리고….

그렇게 두어 시간을 바시랑거리다 보니 지치네요. 맹하니 앉아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뒤통수가 뜨끈뜨끈합니다. 밀린 빨래를 마친 아내가 청소기 좀 돌려주지 않는다고 입이 십리는 튀어나와 있습니다.

으아~. 나도 멀티태스킹 멀티스레딩 가능한, 듀얼코어 컴퓨터처럼 됐으면 좋겠다~
또, 일거리가 한 개 더 생겼네요. 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마저 했으니 ㅠㅠ

사람은 왜 멀티태스킹이 안될까요? 아니, 가만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멀티는 아니더라도 듀얼 태스킹은 할 수 있었네요. 라디오 들으면서도 공부를 잘만 했으니….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사람은 연산이나 기억능력에서도 컴퓨터에 못 미치는데, 이러다간 사람이 컴퓨터의 지배를 받는 세상이 오지는 않을까요?

영화 다이 하드 4는 컴퓨터 네트워크로 세상을 왈칵 뒤집어 놓은 얘기라던데, 그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지능을 갖게 된다면, 영화나 공상과학소설처럼 컴퓨터와의 싸움에서 사람이 이길 수 있을까요?

어제 생각에는, 사람은 도저히 컴퓨터를 이길 수 없다였습니다. 어제 온종일 내가 컴퓨터를 앞서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영상 캡처 받으려면 상당한 자원을 잡아먹는데도, 파워포인트 작업을 할 때도 항상 컴퓨터가 입력을 기다리고 있었지,  벅벅거리지 않았습니다. 새로 포맷하는 컴퓨터도 내가 정보를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낭만주의라도 좋습니다, 나는 사람이 반드시 이길 것으로 생각하렵니다. 싸움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겠네요.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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