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럴 필요 없어요 – iPad PRO에서 카카오톡 사용하기 꼼수
카카오가 iPad용 카카오톡을 2019년 11월 13일 론칭했다. 그래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아이패드에서 카톡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이용자를 위해 완전히 삭제하지는 않는다.
이 글은 ‘iPad PRO로 PC를 대체할 수 있을까?’ 두 번째 시리즈다.
Windows 7 환경에 최적화돼 있는 회사 업무 시스템에 아이패드 프로로 적응하는 얘기를 앞에 포스팅했다.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긴 하다. 특히 맥북에서 다양하게 편리하게 쓰던 앱들이 아이패드에서는 안 되는 경우도 많았고, MAC OS가 워낙에 사용자 친화적인 OS다 보니 아이패드로는 불편하긴 정말 불편하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게 카카오톡이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카카오톡을 많이 쓴다. 하지만 정말 싫은 게 카카오톡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아이패드를 주된 업무용 PC로 사용하기로 한 이상 아이패드에서 카톡 사용은 필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아재’라서 손가락으로 가상키보드 입력보다는 실물 키보드 입력이 편하기도 하고, 사용하던 기기에서 곧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아이패드+카톡 조합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이패드용 카톡 앱 자체가 없다. 아이폰용 카톡 앱을 패드에 깔아 쓸 수밖에 없는데, 카톡은 모바일 멀티 디바이스를 원천차단하고 있다. 순진하게 아이패드에 카톡 앱을 깔아 인증을 받더라도 이전까지 카톡 내용은 하나도 넘어오지 않고 새 기계로 작동한다.
이때 할 수 있는 게 아이폰에 깔린 카톡을 백업받아서 아이패드에 이식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한때 아이폰과 패드 두 기기로 동시에 카톡을 할 수 있었는데, 앱 업데이트되면서 그마저도 막혔다. 아쉬우나마, 디바이스를 오갈 때마다 문자나 전화 통화로 인증번호를 받아 새로 인증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방법으로 하면 이전에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은 양쪽에서 오롯이 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필요한 게 iMazing 애플리케이션이다. 여기(https://imazing.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무료인데, 횟수 제한이 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한 번이면 되므로 굳이 유료 결제할 필요는 없다. 프로그래머도 먹고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44.99달러에서 69.99달러까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맥용과 윈도우용이 따로 있다.
앱 실행 후 자신의 폰을 찾고 여기서 ‘앱’으로 들어가면 폰에 설치된 앱 목록이 주루룩 뜬다. 이중 카카오톡을 우클릭하면 ‘앱 추출’ 메뉴가 보인다. 이걸 선택하면 된다.

처음 실행하면 폰 전체를 백업한다. 이게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린다. 폰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거의 두 시간 넘게 걸렸다. 백업이 완료되면 앱을 추출하는데 이것도 카톡 사용 환경에 따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최종적으로 아이패드로 복원하기까지 5시간 정도 걸렸다.
백업과 추출이 끝나면 아이폰을 연결 해제하고 아이패드를 연결한다.
아이패드를 선택하고 ‘앱’ 탭을 선택화면 앱 목록 아래쪽에 ‘장치로 복사’ 메뉴가 활성화돼 있을 거다. 이걸 선택하면 앞서 아이폰에서 추출한 경로에 카카오톡 앱이 있다. 이걸 복원시키면 된다.
이제 다 끝났다. 아이패드에서 곧바로 카톡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으로는 이 상태로는 더는 카톡을 사용할 수 없다. 아이폰에서 카톡을 사용하려면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재인증’ 선택해서 ‘전체동의’ 하고 넘어가면 전화번호 입력 화면이 나온다. 전화번호 입력하면, 정확하지는 않고 내 경험으로 비춰보면 문자 인증과 통화 인증이 랜덤인 듯하다, 인증번호를 받아 입력하면 된다.
폰과 패드 두 기기를 편하게 쓰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는 듯하다.
결국, 노트북 또는 피시를 아이패드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수많은 귀차니즘과의 투쟁을 거쳐야 한다. 물론 그에 못지않은 편리함도 있다.
당분간은 이런 투쟁을 더 해보려고 한다.
아래는 읽지 않아도 되는 부분. 카톡에 대한 내 불만이다.
나는 모바일 세상이 열리기 전부터 Skype를 써왔다. 이게 유료 결제하면 내 전화번호를 숨기면서도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텔레그램을 쓴다. 이건 보안 문제 때문에 시작했는데, 이것도 보안이 뚫렸다는 얘기는 있지만, 그냥 쓰고 있다. 뭐 내가 보안에 신경 써야 할 만큼 비밀스러운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는 내 맘대로 생각이기도 하다.
외국인과 대화에는 왓츠앱(What’s App)도 쓴다. 뭐 그다지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그밖에 페메(페이스북 메시지)도 쓰고 인스타그램 메시지도 종종 활용한다.
내 취향으로는 카톡보다는 라인이 훨씬 더 좋다. 하지만 웬일인지 PC에서 검색은 맨날 네이버로 하는 사람도 메신저는 라인보다는 카톡을 쓴다. 아무래도 카톡이 시장을 선점했기에 따라가다 보니 그렇게 됐지 싶다.
이 중에서 페메를 최애하는데, 상대방이 안 따라준다. 텔레그램, 페메, 인스타 메시지 등등은 다중장치를 아무런 제한 없이 지원한다. 회사 iMAC, 노트북 MacBook Air, iPhone, iPad Pro, 그리고 좀 오래된 iPad까지 5개 디바이스에서 모두 동시에 작동한다.
나와 메신저 대화하는 사람 중 대부분은 카톡으로 내게 대화를 걸어온다. 그럴 때 손에 잡고 있는 디바이스에서 곧바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카톡은 그게 안 된다.
아, 물론 이렇게 안 되는 건 왓츠앱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왓츠앱은 처음 설치하고 로그인할 때 한 번만 QR코드로 인증하고 나면, 언제든 어느 디바이스에서든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멀티 디바이스에서 동시 사용은 안되지만, 언제든지 디바이스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환 과정도 굉장히 심플하다. 그냥 ‘여기서 대화 계속’ 버튼만 눌러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멀티는 안 되고 2디바이스는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에서 하나, 데스크탑 환경에서 하나다. 나 같은 경우 iMAC에서 카톡에 로그인해서 사용하다가 MBA에서 사용하려고 하면 패스워드 넣고 로그인하면 된다. iMAC 로그인은 자동으로 로그아웃된다.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뭐 특별히 불편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왓츠앱 같은 선행 사례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으로 오면 상황이 확 달라진다.
카카오톡 정책이 모바일 다중 디바이스는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디바이스에서 인증하면 다른 디바이스에서는 인증이 풀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꼼수로 뚫는 길이 있었지만, 업데이트 될 때마다 그 길은 막힌다.
결국, 양 디바이스를 오가며 문자나 전화로 인증번호 받아 쓰는 기기에서 인증을 받아야 쓸 수 있다. 이런 방식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보안상 여러 디바이스에서 동시에 대화할 수 있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건 안다. 그래서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디바이스를 바꿀 때마다 비밀번호로 로그인하게 하는 방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그처럼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사용 디바이스를 바꿀 수 있게라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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