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기능 있는 메신저와 메일 서비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불만이 많지만,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내게 카톡으로 말을 걸어오니 나도 카톡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번 ‘멀티 디바이스’ 사용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만, 이번에는 ‘예약 전송’과 ‘동보 전송’ 기능에 대한 얘기다.

‘워라밸’이라고 한다. 일(work)과 삶(life)의 균형(ballance)을 뜻한다고 한다.
내겐 참 꿈같은 얘기다. 아이 둘 대학 다 보낼 때까지 휴일이라고 아이들과 편하게 놀아주지도 못했던 삶이었다. 뭐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는다. 단지, 아이들을 볼 때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기자라는 직업이 뭐 휴일 따로 있고 출·퇴근 따지고 하는 직종이 아니다보니 그리 됐다. 그나마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일주일 중 하루는 아이들 휴일하고 겹쳐 놀아줄 수 있게 됐지만, 머리 굵은 애들은 나하고 노는 것보다 친구들하고 노는 게 더 좋다고하더라.

어쨌거나 ‘워라밸’이 아니더라도 퇴근 후 메신저를 통한 업무지시가 말썽이 됐던 적이 있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다. 한밤중이고 새벽이고 삐삐를 통한 호출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로서는 조금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요즘 세태가 그러니 어쩌겠는가. 따를 수밖에.

근데, 일을 시키는 처지에서도 참 답답하다. 술 마시다가, TV 보다가, 쇼핑하다가 등등 퇴근후 내 생활을 하던 중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 곧바로 메모를 해뒀다가 다음날 업무지시를 하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럴 때 국민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에 ‘예약 전송’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입력해두고 ‘내일 오전 10시에 전송’ 예약을 걸어두면 그때 가서 전송되게 하는 거다. 혹시 술에 취해 쓸데없는 내용을 적어넣었더라도 발송 예약 시각 전에 검토 후 취소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면 더 좋겠다.

메일도 마찬가지다. 뭐, 메일이야 내가 보냈다고 상대가 곧바로 확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기능이 있다면 유용할 것 같다.

실제로, 예전에 ‘국민 메신저’로 군림했던 ‘네이트온’에는 비록 유료이긴 했지만 그런 기능이 있었다. 한참 문자 소통이 많을 때에는 월말에 다음달 전송해야 할 문자를 전부 예약 걸어두기도 했다.

네이트온에는 동보전송 기능도 있었다. 주소록을 등록하고 태그를 달아두는 번거로운(대부분은 네이트온 주소록을 디폴트로 쓰지는 않으니까) 일을 거쳤다면, 동보전송도 가능했다. ‘초딩동기’라는 그룹원 모두에게 “친구 000. 이번주…” 이런식으로 문자를 보내는데 그 ‘000’에 해당하는 이름을 일일이 넣어가며 그룹원 모두에게 문자 보내는 방식이다.

‘워라밸’이 중시되는 세태에, 카카오에서 왜 이런 기능을 도입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특히 예약전송 기능은 밤중이고 새벽이고 업무지시를 하는 위치의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한달에 얼마쯤 내는 유료 기능이라고 할지라도, 그정도는 부담스럽다고 여기지 않을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시장조사야 해봐야 알겠지만, 수익모델로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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