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특급 용병 말컹은 남을 수 있을까?
말컹 중국 보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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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 이적에 관계된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말컹이 올 시즌 경남에서 뛸 것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말컹을 지금 중국 보내지 말고 올 여름 중동 이적시장을 보자.
그럴 수 있는 경남 재정 상황은 괜찮나? 버틸 만은 한 것 같아. 메인스폰서싶이 걸리긴 해.
그냥 경남에서, 최소 올 상반기까지는 뛰었으면 좋겠다. 이건 내 생각+욕심
경남FC를 K리그1 준우승과 ACL 직행으로 이끈 특급 용병 말컹 소식이 뜸하다. 분명 물밑에서 여러 경로로 탐색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좀체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럴만한 사정은 이해가 된다. 중국 이적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 슈퍼리그가 지난해 말 샐러리캡을 도입했고, 아시아쿼터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거기에다 ‘봉동리장’이 지휘봉을 잡기로 했던 톈진 취안젠은 모기업의 다단계 판매 후폭풍으로 경영진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팀 해체와 재창단 절차를 거쳐 톈하이로 바뀌었다. 황선홍 감독이 부임했던 옌볜 푸더도 파산설이 나돌 정도로 중국 프로축구계 사정이 몹시 좋지 않다. 오는 22일 구체적인 기준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중국 이적 관련 소식은 나올 수가 없지 싶다.
‘시황제’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 굴기’ 정책에 힘입어 ‘차이나 머니’로 세계 축구판을 크게 흔들었던 중국 프로 축구 구단들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이적은 여러모로 손해 보기 십상이다. 돈을 풀고 싶어도 샐러리캡에 걸리는 데다 상황 자체가 무작정 돈을 푸는 게 혹시나 당국의 눈길을 끌면 어쩌나 하는, 자체 검열이 발동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남이 차라리 말컹을 안고 가는 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는 이유다.
말컹에게 공식 오퍼가 온 것은 한 건 뿐이지만, 중동지역에서도 간접적인 오퍼는 전달된 것으로 안다. 중국·일본은 K리그와 마찬가지로 겨울에 본격 이적 시장이 열리고 여름에는 보완하는 수준인데, 중동은 여름에 시즌이 끝나고 이적시장이 열린다. 7월이 지금 한국 같은 상황이니, 1월인 지금은 우리의 7월 정도인 보완 수준의 이적이 일어날 뿐이다.

그냥 ‘행복회로’를 돌려보자면, 경남은 말컹을 안고 상반기를 보낸다. 경남은 상반기에 지난해처럼 K리그 승점을 차곡차곡 챙겨둘 수 있게 된다. 리그 우승까지 노려야지. ACL에서도 8강전까지는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말컹이 K리그뿐만 아니라 ACL 무대에서 지난해 같은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말컹의 몸값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을 수 있다. 상황 봐서 중동 시장으로 이적시킬 수 있다. ACL 활약 정도로는 유럽 시장을 노크하기에 부족하지만 오일머니에 기대 중동 시장으로 이적한다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중국으로 가는 것보다는 말컹에게도 좋은 조건일 수 있다.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본 ‘봉동리장’ 최강희 감독이나, 한때 한국 축구의 대들보였던 ‘황새’ 황선홍 감독마저 헤매는 중국으로 말컹을 보낸다면 내가 잠을 못 잘 것 같다.
물론 ‘불행 회로’도 있다.
경남은 지금 말컹이 중국으로 간다고 보고, 최소 이적료를 감안해 이번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했다. 말컹 이적료를 60억 원 이상 못받는다면 올 시즌 ‘주식회사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의 경영 수지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이적료만 문제는 아닌게, 1년간 지불할 연봉+알파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관련 기사는 여기를 참고) 내년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적자 운영은 굉장히 큰 부담이다. 무조건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면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챙기고 보내야 한다.
문제는 상반기에 말컹이 지난해의 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가이다. 이미 경남을 떠나 이적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한 말컹이 다시 경남에 잔류하기로 방향을 틀었을 때 멘털이 받쳐줄 수 있는가가 하나요, 혹시라도 부상 같은 악재를 만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둘이다.
경남 구단은 이것 말고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앞에도 얘기했지만 구단이 올 시즌을 적자 운영할 수는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구단이 대형 스폰서와 접촉하고 있다는 점이다. 40억~50억 원 수준의 메인 스폰서를 영입하고자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는 정황이 감지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이 일에는 김경수 구단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성사될 수 있다. 상대는 경남 구단이 도저히 풀 수 없는 ‘딜’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구단주인 경남도지사가 직접 나서야 해결될 사안이다. 만약 이 딜이 성사된다면 메인스폰서십은 100억 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이건 그야말로 ‘행복회로’다. 이렇게 되면 경남은 올 시즌 끝날 때까지 말컹과 함께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 부상을 제외하면 경영상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딜’에 반대한다. 청정 서북부경남을 초토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경남은 ‘모험’(이라 쓰고 ‘도박’이라고 읽는다)을 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섰다.
내 욕심으로는 상반기까지는 말컹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아, 모처럼 블로그 글 쓰다보니 ‘뽀나스’를 까먹을 뻔했다.
“헤이 킹 감독, 보고 있소? 전훈 끝나고 귀국하고 나서도 한참 지나야겠지만, 내가 소주 한잔 사리다. 함안 그 쇠고기집에서 그 집 사장하고 소주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이제는 지나간 힘들었던 지난 한두달간 얘기를 나눠봅시다. 내 그날은 입 꾹 다물고 듣기만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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