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어제훈민영어 서
‘明博御製訓民英語 序 國之語音이 異乎美國하여 與文字로 不相流通할새 故로 愚民이 有所欲言하여도 而終不得伸基情者이 多矣라. 子이 爲此憫然하여 施英語專用敎育하노니 欲使人人으로 易習하여 便於日用耳니라.
명박어제훈민영어 서 국지어음 이호미국 여문자 불상유통 고우민 유소욕언 이종부득신기정자다의 자위민연 시영어전용교육 욕사인인 이습 편어일용이’
명박 왕이 지은 백성을 가르치는 영어 서문. 나라말이 미국과 다르니 문자로 서로 통하지 않아 어리석은 백석들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어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구나.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영어만 쓰는 교육을 펼치니 사람마다 쉽게 배워 날로 편하게 쓰게 할 따름이니라.
성군 세종이 환생했으니 이야 말로 만세를 불러야 할 일이다. 어리석은 백성을 이처럼 살피고 보살피는 성군 만세다.
그러니 어찌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국어’라는 헛된 이름으로 일본어를 상용어로 강제했으며 학교에서도 국어(일본어)로만 교육하게 했던 저 간악한 일제에 비유할쏜가.
매국 역적 완용이는 ‘不可不可’ 라며 나라를 일본에 넘긴 탓에 을사오적으로 길이 오명을 남겼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경제와 교육을 살린다’는 그 맑고 바른 충정으로 청사에 그 이름이 빛나게 됐다.
‘텐노우헤이카 반자이(천황폐하 만세)’ ‘다이닛폰테이코쿠 반자이(대일본제국 만세)’라는 구호 요란한 속에 ‘창씨개명(일본식 성명 강요)’ ‘국어(일본어) 상용화’ ‘학교에서 국어(일본어) 교육 강화’ 같은 반인류적인 만행을 저지른 일제야 참말로 몹쓸 것들이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돌려주겠다는 미국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미국의 이런 조치는 참으로 망극한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나라 안위를 위해 전작권 반환을 미뤄달라고 머리 조아리는 새 정권은 그래서 만고에 빛날 위업을 남겼으며 후손들은 애국자로 그 이름을 기릴 것이다.
더구나 학교에서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조치는 다른 부수적인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짐작되니 참으로 절묘한 정책이다. 우리나라를 미국의 52번째 주로 편입시키자는 말이 쏙 들어가게 할 것이며, 영어를 일상생활에서도 쓰고 관공서 공문서에도 쓰자는 ‘영어 공용어화’ 주장도 맥을 못 추게 할 것이다. 나라 혼을 지켜나가는데도 큰 덕을 끼치게 된 것이다.
참으로 ‘聖君明博 萬歲’다. 아니다. 황제가 아니니 ‘만세’는 만부당하고 ‘천세’다. 성군명박 천세! 천세! 천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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