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언] 언어는 어떻게 사라지는가

한 문화가 다른 문화에 동화될 때, 위험에 처한 언어에 타격을 입히는 일련의 과정은 어디에서도 동일하다.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단계에서는 지배언어로 말하도록 사람들에게 거대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 압력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원천에서 발생될 수 있다. 그것은 인센티브, 권고나 법률의 입안 형식을 띤 정부나 국가 조직에 의한 ‘하향식’ 압력일 것이다. 혹은 한 사회 내에서 최신 성향이나 또래 집단의 압력 형태를 띤 ‘상향식’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압력이 어디서 유발된 것이든 결과는 2단계인 이중 언어 사용 시기의 도래이다. 여전히 고유어를 능숙히 사용하는 가운데 점점 새 언어에 익숙해지는 단계이다. 그러고 나서 이중 언어 사용 추세는 점점 힘을 잃고, 고유어가 새 언어에 자리를 내주게 되는데, 가끔은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이 과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후 이어지는 3단계는 젊은 세대가 점점 새 언어에 능숙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 언어에서 찾게 되는 시기이다. 더 이상 고유어는 그들의 새로운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다. 종종 고유어 사용이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의 수치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혹은 아이들 앞에서 고유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줄게 되는데, 더 많은 아이들이 태어날수록 부모가 고유어를 사용할 기회는 더욱더 줄어든다. 고유어를 계속 사용하는 가족들은 함께 대화할 다른 가족이 점점 줄어듦을 깨닫게 되고, 그들의 고유어 사용은 내부적이고 특이한 것이 되어 ‘가족방언’으로 남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결국 한 가지 언어만 사용되며 고유 언어는 몰락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게 된다.

-<언어 혁명>(데이비드 크리스탈 지음, 김기영 옮김, 192쪽, 울력, 1만 1000원) 78~79쪽.

‘영어 망국병’이라고 할 정도로 영어교육에 몰빵하는 사회에서 우리말 우리글이 저처럼 잊히고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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