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언] 사람들은 왜 고릴라를 못봤을까

우선은 아래 동영상부터 감상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동영상을 보시고 흰색 셔츠를 입은 팀이 패스를 몇 번 했는지를 헤아려 보세요. 그리고 재생 도중 검은색과 흰색 플레이어들의 패스 동작이 끝나고 자막이 나오면 리플레이 해서 검은색 셔츠를 입은 이들은 몇번 패스 했는지도 헤아려 보세요. 그리고 무엇을 봤는지 기억해 보세요.

 

동영상 다 보셨으면 아래로 스크롤 ↓

 

 

 

 

 

 

 

 

 

 

 

 

패스는 모두 15번 했습니다. 아마도 15번이라고 한 사람은 고릴라를 못봤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겁니다.

10여년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의 차브리스와 사이먼스는 인간이 어떻게 현상을 인지하고 기억하며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실험의 준비단계는 짧은 동영상을 하나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이 두 사람은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흰 셔츠를, 다른 한 팀은 검은 셔츠를 입도록 했다. 두 팀의 역할은 각자 이리저리 움직이며 농구공을 패스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영상을 가지고 학생들은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이를 보여주면서 한 가지 요청을 했다. 그것은 검은 셔츠를 입은 팀의 패스는 무시하고 흰 셔츠를 입은 팀의 패스 횟수를 세어달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동영상을 본 사람들에게 흰색 셔츠를 입은 팀이 패스를 몇번이나 했는지 물었다.

아직도 앞의 동영상을 플레이하지 않으셨다면 지금이라도 한번 시청해 주세요. 만약 시청하지 않고 아래 글을 읽는다면 재미는 거의 없어질 겁니다.

 

 

스크롤 압박 팍팍 !!!    ↓

 

 

 

 

사람들은 각자가 센 횟수를 말해 주었다. 그러나 정작 이 실험의 관심은 다른 데 있었다. 이 동영상에는 각 팀에 속한 학생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며 농구공을 패스하고 있는 동안 갑자기 고길라 의상을 입은 학생이 한 명 등장한다. 이 고릴라는 화면 오른쪽에서 서서히 걸어오다가 가운데에 멈춰서서 카메라를 향해 몸을 돌린 다음 가슴을 치고, 화면 왼쪽으로 사라진다. <북한을 보는 새로운 프레임 플리바겐>(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272쪽, 서해문집, 1만 4000원) 246~247쪽.

여기서 던지는 질문. 당신은 고릴라를 보셨나요? 나는 못봤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리 해도 고길라에만 집중되면서 흰색 셔츠든 검은색 셔츠든 맘 먹은대로 패스 횟수를 헤아리면서도 고릴라는 뚜렷이 보고 있습니다. 하하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