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들 왜이러나 쪽팔린다.jpeg

오늘 오전 모처럼 아내와 함께 가까운 나들이 나가기로 했기에 일찍부터 서둘러서 거제 외도보타니아를 다녀왔다. 8시 50분에 장승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출발해 해금강을 둘러본 후 외도에 내린 시각이 10시 45분께.

1시간 30분을 주는데 느긋하게 쉬엄쉬엄 주변 경관을 살피며 둘러보다가 도착한 곳. 로마 신전을 재현해둔 곳에 다다랐는데 여인상이 곳곳에 서 있었다. 대부분 여인상은 한쪽 또는 두쪽 다 맨 가슴을 드러낸 조각상이었다. 아내와 나도 그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서 20~30대로 보이는 한 여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버지 왜그래요. 하지 마세요!”

사진을 찍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나보다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한 중늙은이가 비너스상 어깨로 손을 둘러 젖가슴을 만지며 셀카를 찍고 있었다. 참 얼척이 없었다. 딸이 보는 앞에서 저런 짓거리라니….

아내랑 작은 소리로 막 비난하면서 그냥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한참을 돌다가 조각공원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우리는 왼쪽에 있는 청동상은 대충 보고 잔디밭 가운데 있는 ‘아담과 하와’ 돌조각상을 보고 잇는데 뒤쪽에서 한 여자가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너그 남자들은 도대체 왜그러냐? 저게 뭐냐”라고 핀잔을 줬다.

살짜기 돌아보니 누드 청동 조각상의 두 가슴만 반질반질하게 닦여 있었다. 그 젊은 부부가 지나갈 때까지 가서 사진 찍기도 뭣하고 해서 서서히 걸으면서 조각상을 보고 있는데 얼마 안 있어 박정혜 조각가의 ‘여인’이라는 청동 조각상이 서 있었는데 똑같은 모양새였다. 더구나 젖가슴뿐만 아니라 아랫도리까지 반질반질 윤이 났다. 목덜미도 제법 손을 탄 듯했다.

박정혜 조각가의 청동상 ‘여인’ 두 가슴과 아랫도리를 사람들이 얼마나 만졌는지 반질반질핟. 차마 아랫도리는 민망스러워 트리밍 했다. 박 조각가가 저 모습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참담한 심정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만졌으면 저렇게 반질거릴까 참 남자로서 쪽팔리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아니, 이건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예술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시품에 막 손을 대다니…

제발 이러지는 말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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