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 연속 출전 전종혁, 무슨 인연?

전종혁은 경남FC와 무슨 인연이 있기에 경남전에서 2경기 연속 교체출전했을까?

10일 열린 경남과 성남FC의 K리그1 25라운드 경기는 성남 골키퍼 전종혁에게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전종혁은 남은 시즌 주전 수문장을 꿰찰 가능성도 있다.

전종혁 선수 프로필. 지난해 K리그2에서 8경기 6실점한데 비해 올해 K리그1에서는 7경기 7실점으로 좋지않은 모습이다.

주전인 김동준이 전반전을 마치고 전종혁으로 교체됐다. 남기일 성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동준이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했던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후반 8분, 전종혁이 찬 골킥이 성남 수비수 안영규 머리에 맞고 굴절됐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은 김효기가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전종혁의 실수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실점에 관여한 것은 분명하다.

이후 김효기에게 멀티골을 내주면서 경남에 올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헌납했다.

전종혁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15일 경남전에서도 뛰었다. 성남 홈경기장에서였다. 당시 김동준이 선발로 나왔지만 퇴장당하면서 전종혁이 65분을 책임졌다. 이 경기에서 경남 외인 룩의 K리그 데뷔골을 내줬지만 성남 에델이 극장골을 만들어내며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경남 상대 2경기 연속 김동준이 빠지고 전종혁이 투입된 것도 ‘인연’이라고 할만하지만, 정말 특별한 인연은 따로 있는 듯하다.

지난 6월 28일 상주상무전에 출전한 전종혁.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가 끝난 뒤 경남FC 홍보마케팅팀 김진택 팀장은 “정말 인연이란 게 있는가봐요”라고 다소 뜬금없는 말을 했다.

들어보니 이랬다.

전종혁은 이른바 ‘성남의 성골’이다. 성남의 유스 시스템을 다 거쳤다. 풍생고 재학때 우선지명을 받고 연세대에 진학했다가 지난해 성남에 입단했다.

전종혁이 풍생고에 다니고 있을 때 김 팀장은 성남 프론트에서 일했다. 전종혁이 고2 때 김 팀장을 찾아와서는 “운동을 그만하고싶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멘털 관리”라며 설득했고, 코칭스탭에 전종혁이 처한 상황을 알려 특별관리를 하게 했다고.

그로부터 사나흘이 지나서 전종혁은 김 팀장을 찾아와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단다.

경남전이 열린 10일도 전종혁은 경기전에 김 팀장을 찾아와서는 90도 폴더폰 인사를 하고 갔다는 얘기도 했다.

설마 그런 인연 때문에 일부러 경남에 골을 내주기야 했을까. 하지만 2경기 3실점은 김 팀장이 말하는 ‘묘한 인연’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수도 있을까?

전종혁도 이날의 아픔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고 골키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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