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논란 ‘나꼼수’ 사과해야 41%

‘나꼼수’가 한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파장이 일파만파입니다. 어제 다음의 ‘삼국 카페’로 불리는 쌍화차 코코아, 소울드레서, 화장발 카페가 최근 비키니 시위 논란과 관련해 ‘나꼼수’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요.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논란의 핵심은 비키니를 이용한 시위 형식이나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코피’ 발언을 통해 드러난 남성 위주의 여성관”이라며 “‘나꼼수’에 대한 카페 차원의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는 데 대해 의미 있는 설문 결과가 나왔군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응답자 41.9%가 비키니 시위 관련 발언에 대해 ‘나꼼수’ 구성원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사과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34.2%였습니다.

반면 ‘나꼼수 구성원들의 방송 중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문항에서는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응답이 41.1%, ‘여성의 성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대답이 35.6%로 나타났습니다. 또 ‘비키니 시위 방식의 정치적 의사표현’과 관련해서는 45.4%가 ‘성의 상품화로 보여 반대’, 39.9%가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므로 찬성’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에게 가구 전화 자동응답조사(IVR) 방식으로 했는데 표본오차 95%에 신뢰구간은 ±3.7%p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0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적나라한 비키니 차림으로 가슴 부분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글을 적은 여성의 사진이 게재되며 방송사 여기자 등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시위가 잇따른 데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의원은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 보내시기 바란다’, ‘가슴응원 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 등 나꼼수 출연진 발언이 연일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공지영 작가는 마초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운동을 반대하며 나꼼수 출연진의 사과를 기다리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지요.

이처럼 ‘나꼼수’의 지지자들마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계속되는 릴레이 비키니 시위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점차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2011년을 강타한 키워드인 ‘나꼼수’는 보수언론이 설정한 프레임에 반발, ‘편파방송’을 지향하고 정치 풍자로 청취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기성 방송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비속어와 욕설도 용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비키니 시위를 둘러싼 ‘나꼼수’ 출연진의 성적 발언과 선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논란이 이는 데 대해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이 ‘비키니 시위 관련, 나꼼수 발언 찬반 논란’을 주제로 오는 8일 자정에 토론을 내보냅니다.

이번 토론에는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 김남훈 칼럼니스트(스포츠 해설위원)를 비롯해 이택광 문화평론가(경희대 영미문화과 교수), 황진미 영화평론가가 출연해 팽팽한 끝장토론을 벌였답니다.

6일 진행된 녹화에서 서화숙 선임기자는 “나꼼수 발언이 특정인 가해 목적이라면 성희롱이지만, 이건 그냥 허접하고 굉장히 웃기는 개그일 뿐”이라며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남훈 칼럼니스트도 “나꼼수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나꼼수 자체의 콘텐츠 적 기능과 가치를 모두 다 무시하려는 듯한 태도는 결국 염색체만 다른 마초가 아닌가”라고 힘을 보탰고요.

반면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나꼼수는 오락프로가 아니라 정치 지향적인 공공 프로그램이므로 언론윤리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진미 영화평론가도 “남녀 구별 없이 성적인 농담을 하기 위해서는 이상한 방식의 뒷담화와 대상화로 여성이 피해의식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8일 자정에 방송하는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은 DMB tvNgo에서도 시청 가능하며 공식 트위터(@tvn_toron)를 통해서 시청자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네요.

어쨌거나 이런 ‘나꼼수’ 논란이 소모적이고 상처만 남기는 논란이 아니라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하는 모습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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