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시오 거치대? 그거 별거 아니더라구
넥시오(Nexio, 넥쇼, xp30)를 쓰는 사람들이 크게 고민하는 것은 넥쇼라는 녀석이 휴대성은 좋은데, 거치대가 별로라는 것입니다. 물론, 넥쇼를 처음 사면, 까만 플라스틱으로 본체 뒤쪽에 꽂아서 쓸 수 있는 소품이 있긴 합니다만,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보니 별 아이디아거 다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철사로 된 옷걸이를 개조해서 거치대를 만드는가 하면, 대형마트 같은데서 파는 핸드폰 거치대를 개조해서 쓰기도 합니다.
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고, 장점도많지만, 결정적으로 ‘뽀대’가 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지금껏 쓰기를 망설여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넥시오 카페에서 활동하는 실로님이 철판을 구부려 거치대를 만들고 강력 자석으로 고정하는 아이디어를 본받아 경첩을 이용한 거치대를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동네 철물상에서 5000원을 주고 경첩을 샀습니다. 한개 1000원짜리도 있었지만, 그건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기에 좀 돈이 들더라도 비싼 것을 샀습니다.
이녀석입니다. 경첩 2개와 나사못까지 들어있었는데, 그 중 제일 싼 것으로 고른 것입니다. 경첩 3개가 들어 있는 것은 7000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내가 산 것은 경첩 2개가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돈을 더 주고 이것을 산 까닭은 접혀지는 각도 때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경첩은 펼쳤을 때 최고 각도가 90도로 뻣뻣하게 서게 됩니다. 이걸 사서 망치로 때려 패서라도 좀 더 눞이면 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면 또 ‘뽀대’가 안날 것 같아 좀 비싼 녀석을 샀습니다.
경첩을 굽혔을 때 각도입니다. 어림짐작으로 45도쯤 되는 것 같네요. 여기에 넥쇼를 얹으면 작업할 때 눈높이와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돈을 좀 더 쓴 것이지요.
여기에 더한 것은 예전에 하드드라이브 분해하고 혹시나 쓰일까 싶어 모아두었던 부품 속에 섞여 있던 강력 자석이었습니다. 얼마나 자력이 센지, 몇번 붙였다 뗐다 하는 새에 경첩에 흠이 나고 말았네요. 그냥 힘으로는 떼지 못하고, 옆으로 미끄려뜨려 떼어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흠이 난 것입니다.
이녀석한테 넥쇼가 잘 붙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맨 위가 넥쇼고, 아래 왼쪽은 경첩, 아래 오른쪽은 강력 자석입니다.
일단 경첩에 자석을 붙이고, 여기에 넥쇼를 얹어 봤습니다.
잘 붙기는 하는데, 키보드와 바닥 사이에 공간이 있어 조금 불안합니다. 타이핑 많이 하다보면 키보드가 아작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그렇지만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강력 자석이 있는 바람에 아래쪽으로 미끄려뜨려 본체가 바닥에 붙게 했는데도 문제 없이 버티네요. 또, 아래로 미끄러뜨리다 보니 시야각을 조정하는 효과도 얻게 되더군요.
일단,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을 정도로 넥쇼를 거치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다음으로 걱정되는 것이 휴대성인데, 두께나 부피에서는 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넥쇼 본체보다 훨씬 앏습니다. 경첩 사이에 강력 자석이 들어있는데도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무게는 꽤 문제가 되네요. 실로님께 8400mA 외장 배터리를 구매했는데,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넥쇼 본체하고 외장배터리를 양손에 들고 비교해보니 어느게 더 무거운지 판단하기 어려웠는데, 본체에 외장배터리를 연결하고 경첩과 무게를 양 손으로 가늠해보니 역시 어느게 더 무거운지 판단하기 곤란했습니다.
결국 넥쇼 본체 무게의 4배와 맞먹는 무게였네요. 크기가 작으니 휴대성은 좋은데, 무거워서 조금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다음에는, 천원짜리 가벼운 경첩을 구해서 망치로 접히는 각도를 조절해서 한번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무겁다는 것은 부피와는 별개로 휴대성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대의 불운아라고 하는 넥시오네요….
저 제품 탐은 나지만 가격이 안습이었던 관계로 걍 있었는데….
잘 쓰시나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