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먹고살기 어렵다고 이렇게까지…

어제 퇴근하면서 우편함에 지로용지 같은 게 있어 빼 봤더니 적십자회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테이플러로 찍어놓은 것이 이상해 돌려봤더니 새마을금고 대출 안내 전단이 붙어 있네요.

새마을금고 대출안내 전단이 붙어있는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 오른쪽 표시한 곳에 보면 스테이플러로 찍어놨다.

새마을금고 대출안내 전단이 붙어있는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 오른쪽 표시한 곳에 보면 스테이플러로 찍어놨다.

내가 알기에는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장에게는 수당이 지급됩니다. 그런 이장이 공무를 수행하면서 거기에 알바하는 전단을 함께 붙여서 배포했을 리는 없겠지만, 만약 정말 그랬다면 문제다 싶어 아침에 이곳저곳 수소문해서 알아봤더랍니다.

짐작대로 이장이 그러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이장 말로는 지로용지 배포할 때 웬 남자 2명이 새마을금고 전단을 뿌리고 있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전단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해봤더니 적반하장이네요.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 마치 "돈 없으면 새마을금고 대출받아서 적십자회비 내셩~"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 마치 “돈 없으면 새마을금고 대출받아서 적십자회비 내셩~”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북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인데요(금고 이름은 끝내 가르쳐주지 않더군요) 담당 팀장 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왜 기자가 그런 것을 묻고 그러나? 영업직원들이 잘 전달되게 하고자 그리 한 것 같다. 전단 뿌리고 나서 전화 많이 오고 실제 대출이 이뤄지거나 하면 보너스도 지급하고 그러기 때문에 그리 한 것 같다. 사실 모든 전단이 불법 아니냐. 처벌하려면 다 해야지 한군데만 처벌할 수는 없다.

다들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살아가는 줄은 압니다만, 이런 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도 우편함에 들어오는 전단은 대부분 제대로 보지 않고 버립니다. 그러니 한 명이라도 더 보게 하려고 그랬다는 겁니다만, 사소하다 할지라도 남의 우편물을 손상해가면서까지 그리해야 할까요? 또, 그렇게 마구잡이로 전단 뿌리면 아파트 청소하는 할머니들이 힘들어집니다. 우리 집 라인 청소하시는 분은 나이 일흔이 다돼가는 할머니입니다. 그 할머니도 역시 어렵게 사는 사람 중 한 명이지요. 전단 뿌린 사람이 “전단 많이 뿌려야 그런 일자리도 자꾸 생겨날 거 아니냐”라고 달려들까 봐 겁납니다. 하하.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1 Response

  1. 냄비속개구리 댓글:

    이러는 경우는 처음 봤네요….ㅋㅋ
    정말 요즘 살기 어렵긴 어렵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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