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트윗 오보’로 본 현직 언론인의 SN활동 한계

MBC 김주하 앵커가 곤경에 처한 것으로 짐작된다. 사적인 영역으로 생각해왔던 트위터에서 ‘오보’를 함으로써 언론인의 온라인 활동에서 어디까지를 사적인 영역으로 봐야 할 것인지, 언론인 ‘개인’으로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것이 오롯이 사적인 부분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주하 앵커는 트위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트위터 유저였다. 김 앵커는 팔로어가 5만 3000명을 넘으며 김연아(12만), 이외수(10만), 이민호(6.9만)에 이어 한국 트위터 유저 중 팔로어 수에서 4위일 정도였다. 팔로어 수가 많다는 것이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김 앵커가 지금까지 트위터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그가 그의 노력과 열정에 걸맞은 영향력을 가져도 좋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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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를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김 앵커는 지난 27일 새벽 MBC 뉴스특보를 마친 직후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다른 우리 해군 구축함이 미확인 물체를 침몰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미확인 물체는 어뢰를 장착한 북한의 반잠수정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뉴스특보에서 기자가 보도한 내용을 방송 끝나고 트위터에 전송한 것이다.

그러나 31일 현재까지도 북한의 도발로 말미암아 사고가 났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는데다 유력한 소식통들이 전하는 바로는 북한 연관설은 갈수록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오보를 한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김 앵커는 “죄송합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확인 물체는 새떼일 수 있다고 하네요. 계속 주시하겠습니다”라고 정정했다.

트위터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쪽이었지만 이 일로 김 앵커가 트위터를 접거나 접도록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실제 트위터 유저 @h_chief는 ‘트위터 결사대’ 모꼬지를 만들고 김 앵커 보호에 나섰다. 그는 모꼬지를 개설하면서 “주한미군, 청와대, 해군 당국도 오보를 내는 판에 김주하 앵커의 오보가 무슨 대수랴? 김 앵커는 정정 트윗을 했다. 오보가 문제가 없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다. 오보는 정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언론인이 자신의 직무 수행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언론사 공식 트위터 계정이 아닌 자신의 계정을 통해 트윗 전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언론인을 팔로잉 하는 트위터 유저들은 언론인 개인에 대한 호감이나 관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종사하는 매체에 대한 호감과 관심·신뢰 등을 은연중에 느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 가운데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가 제정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활동과 관련한 편집국 지침’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블로거 deulpul이 블로그에 올린 것을 일부 인용해보면 이렇다. “SN를 활용할 때, 뉴스 판단과 관련한 공정성을 해치는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한다는 원칙, 사실과 객관성에 대한 강조, 적절한 용어와 어투의 사용, 기타 <워싱턴 포스트>의 저널리즘을 지배하는 원칙들은 SN에서도 모두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거나 “<워싱턴 포스트> 기자는 자신이 SN에서 하는 활동이 신문에 이름을 달고 쓰는 기사와 똑같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기자가 SN에 쓰는 메시지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회사 계정이 아니라 개인 명의의 계정으로 활동하더라도 마찬가지다”라고 돼 있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에 속한 모든 언론인은 개인 시민으로서 가지는 사적인 특권을 일정 정도 유보해야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미 온라인에는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파워 블로거라고 하는 것도 그런 스타 플레이어 중의 하나다. 그런 스타 플레이어 중에 현직 저널리스트보다는 언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김주하 앵커가 영향력 있는 트위터 유저가 된 것이 MBC 기자·앵커였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 근래 그의 트위터 내용을 보면 저널리스트로서 취득한 ‘뉴스’를 트윗으로 전송하기도 했지만 ‘twestivalseoul’이라는 기부모임에 참여를 독려하는 등 사회적 공헌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가 저널리스트였다는 점이 그런 위치에 오르는데 에스컬레이터 역할을 했음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김주하 앵커의 트윗 오보와 정정에 대해 “오보가 뭔 대수냐. 정정하면 그만이지”식으로 흐지부지될 일은 아니다. 기성 미디어들은 이보다 더한 오보를 내고도 정정하지 않거나,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오보’를 양산하기도 하면서 트위터 유저에게 더 엄격한 언론인 윤리를 강요할 수도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널리스트의 사적인 소셜 네트워크 활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1 Response

  1. 성심원 댓글:

    정정보도에 인색하고 카더라 통신처럼 헛다리를 짚는 경우가 많은게 우리 현실입니다.
    특히나 북한 관련 보도는 카더라를 넘어 창작수준이겠지요.
    김주하 앵커의 트위터 오보가 정말 사적 영역이 어느정도인지 고민하게 하는군요.
    김주하라는 브랜드명에 신뢰을 가지고 이용한 팔로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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