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어디 홍어X인가 아무데나 동원하게

다른 지방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경상도 쪽에는 “내가 홍어X냐. 아무데나 불러대게”라는 말을 씁니다. 여기저기 난처한 일 처리나 곤란한 상황에 땜빵으로 동원될 때 쥐어박는 목소리로 하는 말이기도 하고, 아무때나 시도때도 없이 잡일을 시키는 상관에게 대드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군대가 그꼴입니다. 그런데도 군대를 동원해 4대 강 사업을 벌이고, 4대 강 사업 한다고 공군 사격훈련을 못할 처지라고 합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에 있다는 식으로 분위기 몰이가 한창인데요(저는 그런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북의 도발이 맞다면 가장 긴장하고 대응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 군입니다. 더구나 일부 보수꼴통들 입에서는 무력 응징 얘기까지도 스스럼 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쟁 일촉즉발 위기 상황이라는 걱정도 됩니다. 준 전시에 방해당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후방 향토사단이라 해서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일을 소홀히 하고 엉뚱한 일에 끌려다닐 계제가 아니란 것입니다.

지난 3월 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27일부터 전 공무원이 비상대기했습니다. 27일 경남도교육청이 보도자료를 보내왔는데 천안함 침몰로 비상대기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정부나 미국쪽에서 북한 관련 조짐은 없다는 발표가 있었는데도 마치 전쟁을 앞둔 나라의 동원 시스템 점검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군대를 4대 강 사업 같은 몹쓸 일에 동원하겠다는 돼먹지 못한 발상은 누가 내놓은 것일까요. 그 사람부터(우리나라는 연좌제가 폐지된 나라니 가족은 빼고) 전쟁 나면 가장 먼저 총알받이 될 곳에 배치해 나라 지키는 일을 맡겼으면 좋겠습니다. 백령도 수비도 좋고 휴전선 수비도 좋고요.

이 글은 천안함이 북의 공격으로 침몰했는지, 4대 강 사업이 잘하는 짓인지 잘못하는 짓인지에 대한 판단은 접어두고 쓴 글입니다. 아무리 그러한 판단에서 중립적으로 생각해봐도 지금 시국에 군대를 4대 강 사업 뿐만 아니라 국토방위 본연의 일 말고 다른 일에 동원하는 것은 해서는 안됩니다.

군대 안가본 사람들이 군대가 왜 얼마나 중요한지를 뭘 알아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은 안할건데, 에휴~

디지로그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체육부에 와서 경남FC, 내셔널리그 등 축구를 담당하고, 겨울시즌에는 창원LG세이커스 농구도 담당합니다. 물론 전국체전이나 각종 아마추어나 학교스포츠도 맡아 합니다. 원래는 뉴미디어, IT 등에 관심이 많고, 그에 따른 글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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