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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너 어디까지 변신할거니

농촌에서 자란 나는 어렸을 때 말린 식품을 많이 접했습니다. ‘빼때기’라고 해서 생고구마나 삶은 고구마를 말려서 먹기도 했고 ‘올배쌀’이라 해서 찐 쌀을 바싹 말려서 먹기도 했습니다. 생고구마 빼때기는 소주 만드는 주정공장에 팔았고, 삶은 고구마 빼때기는 간식으로 씹어먹기도 하고, 춘궁기 보릿고개에는 죽을 쑤어서 먹기도 했습니다.

감은 크고 좋은 것은 잘 깎아 곶감으로 만들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얇게 썰어 말려 역시 감 빼때기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단감이 아닌 떫은 감도 썰어 말리면 곶감처럼 단맛이 나는데, 겨울철 간식으로 그만이었지요.